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자신의 거사가 ‘동양평화’를 위한 행위였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말한 ‘동양평화’는 1910년 3월,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반일감정이 깃든 극단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세계평화를 지향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한·중·일이 독립과 단결을 통해 화합을 이루고 이를 통해 동양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