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창원의 성립과 한반도 유물
일본 나라(奈良)현 도다이지(東大寺)에 있는 ‘정창원(正倉院)은 일본 동대사의 부속건물로서 나라 시대(710–794)를 중심으로 한 고대 유물들을 전해오고 있다. 정창원이 성립된 계기는 756년 쇼무천황의 49재 때 고묘황후가 그 유품을 동대사의 대불에 헌납한 것이 그 시발점이었다. 헌물장의 하나인 국가진보장에 기록된 600여 점이 넘는 보물과 그 후 황실에서 헌납한 물건, 대불개안 공양회를 비롯한 동대사와 관련된 법회 용품 그리고 고문서 등이 추가되어 현재 정창원에는 9천여 점에 달하는 보물이 보관되고 있다. 그 중에는 왕실의 사치품, 생활용품, 악기류, 공예품, 문방사우를 비롯해 장적, 불경 등의 문서들도 있으며 한반도제국, 중국, 서역의 물건도 남아있어, 당시 국제교류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사료가 되고 있다.
연민수 재단 명예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