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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
NAHF-VASS 컨퍼런스, ‘시공을 초월한 국가의 형성’을 마치며
  • 트란 티 푸옹 화(TRAN, Thi Phuong Hoa) 베트남 사회과학연구원 역사연구소 부소장

동북아역사재단(NAHF)은 한국과 베트남 역사의 공통점을 살펴보고, 두 나라의 국가 정체성 확인 과정을 검토하여 아시아와 세계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위상을 확인하기 위해 2019 6 21시공을 초월한 국가의 형성: 베트남과 한국의 비교이라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중세, 식민지와 냉전시대 그리고  현재의 영토 및 해양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베트남 사회과학원(Vass) 산하 역사연구소와 중국사연구소 연구위원 6명을 초청한 것이다.


김현숙 재단 연구정책실장은 컨퍼런스 환영사에서 재단의 역사와 더불어 주변 국가와의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해 온 그간의 활동을 소개했다. 또한 양국의 분쟁 해결 역사를 연구하고 지역 갈등 해결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학자들이 공동체를 형성할 필요성이 있다며 재단의 설립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진 개회사에서는 베트남 역사연구소 소장이자 베트남 사회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과의 학과장인 딘 꽝 하이 소장님이 베트남과 한국 역사의 유사점을 강조하며 비교 연구를 통해 역사학자들이 역사를 기술하게 된다면 객관적 견해를 확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원우 국제관계와 역사대화연구소 소장 또한 개회사에서 2017년 재단과 베트남 사회과학원이 체결한 MOU를 언급하며 재단-베트남 사회과학원 협력 사업에서 베트남 사회과학원을 대표하는 역사 연구소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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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해양에 초점을 맞춘 컨퍼런스 첫 번째 패널에서 사회를 맡은 김관원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과 베트남 전문가들이 비교 연구할 수 있는 양국의 문화적 역사적 유사점을 강조했다. 국제법 전문가이기도 한 유하영 박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독도가무주지였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한국의 통치권을 확인하는 증거로서 조선시대 독도의 정기 순찰 정책(수토제)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응우옌 왕조에 설치된 호앙사 함대와 독도 수토활동을 비교했다. 베트남 사회과학원의 부이 투 히엔 박사는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1982)’ 준수를 강조한 베트남 해사법에 기초해 분쟁이 되고 있는 해양에서 중국의 해상활동이 국제법 위반인 이유를 설명했다. 역사연구소의 버 김 끄엉 교수 또한 베트남 동해지역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이와 관련된 미국-러시아-중국의 관계를 조사했다. 재단의 김종근 연구위원은 지도 제작과 역사지리학의 관점에서 서구의 역사 지도책에 기술된 동북아시아에 대해 조사하고 한국 지도에 나타난 지도 제작의 부적절성을 확인함으로써 역사적으로 동북아시아 국가와 한국의 위치 관계에 대한 영어권 국가들의 이해 부족을 실증했다. 이후 패널들은 강대국과 중소 국가의 관계와 관련해 곽진오 소장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30분 동안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대 이전시대를 주제로 박선미 연구위원이 사회를 맡은 두 번째 패널에서는 역사 연구소의 응웬 득 뉴에와 재단의 이정일 연구위원이 베트남 레왕조(1428-1527) 시대와 한국 조선시대의 자주권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양국 역사에서 두 왕조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외교정책을 통해 국가의 자주권을 지키고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한, 가장 자주적인 시기로 평가받는다. 재단의 윤유숙 연구위원은 일본부터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상로를 통한 한국 상품의 흐름과 동남아시아 상품에 대한 한국의 수요를 조사했다. 역사 연구소의 트란 티 푸옹 화 박사는 베트남 식민지 사회에 적용됐던 새로운 공화주의 개념을 살펴보고, 1938년 사용된 시민교육 교과서를 분석해 개념의 적절성을 입증했다. 박장배 박사는 중세 한국과 베트남 왕조의 외교 전략과 베트남 교육에 대한 프랑스의 식민지 정책을 주제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최운도 연구위원이 주재한 마지막 패널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의 당면 과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재단의 서종진 연구위원은 3·1운동 이후 무단통치에서 문화정치로 바뀐 일본의 식민지 통치 방식을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이러한 문화 정치 통치의 주요 특징을 분석하고 한국의 자치력을 분열하고자 하였음을 확인했다. 역사연구소의 레 중 융 교수와 딘 꽝 하이 교수는 논문을 통해 베트남과 중국,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경을 포함해 식민지 시대에 형태가 잡힌 국경의 역사적 유산에 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포함한 인도차이나 국가와 프랑스는 물론 중국과 프랑스의 영토 조약 관계, 그리고 이들이 국경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논의했다. 재단의 이병택 연구위원은 토론자로 참여해 영토 획득 방법과 식민 통치체제 유형에 관해 질문했다. 마지막 폐회식에서 재단과 역사연구소 소장은 비교 연구를 통해 지역과 국제 사회변화의 맥락에서 양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증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학술회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