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릉과 천추총의 무너진 돌무지 속에 기와와 함께 섞여 발견된 길이 28.0cm의 유물이다. 비교적 고운 바탕흙으로 단단하게 구웠으며 가늘고 길게 네모난 형태의 양쪽 끝을 경사지게 깎아 사다리꼴 형태를 하고 있다. 벽돌의 한쪽 측면을 사각형으로 구획한 후 세로쓰기로 글자를 돋을새김하였다.
새겨진 글자는 “願太王陵安如山固如岳(원하옵건대 태왕릉이 산처럼 안전하고 뫼처럼 튼튼하소서)”, “千秋萬歲永固
(천추만세토록 영원히 튼튼하소서)”, “乾坤相畢(하늘과 땅이 다할 때까지 [튼튼히 보존되소서])” 등으로 무덤이 오랫동안 보존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단부가 떨어져 나간 벽돌의 원 글자는 “保固乾坤相畢”이다.
태왕릉이나 천추총 같은 고구려의 대형 계단식 돌무지무덤 위쪽에는 기와를 이은 건물이 세워졌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벽돌들은 아마도 그 건물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