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설,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다. 우리 조상들은 이 날을 1년 중 양(陽)의 기운이 가장 성한 날이라 하여 으뜸 명절로 삼았다. 6월 16일 단오를 앞두고 강릉 남대천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오제 행사를 찾았다.
올해 단오제는 2009년 강릉 단오제의 '아시아의 단오소리'에 이어 열리는 아시아 단오 한마당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의 단오를 직접 소개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10년 동북아 시민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바로 이 '아시아 단오문화권 국가(도시)간 교류와 협력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고 있는 남대천 일대는 오전부터 단오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마치 단오날 같은 축제분위기가 난다.
아시아 단오 한마당 체험관에 들어가니 일본 나가노현 이다시에서 마련한 코이노보리 장식물이 눈에 띈다. 일본의 단오는 단고노 셋쿠라고 하여 남자아이를 위한 날로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날이다. 집에서는 칼을 찬 무사 인형을 장식하고, 장대를 세워 장대 끝에 잉어를 그린 천이나 종이를 매달아 놓는데 이것을 '코이노보리'라고 한다. 잉어가 힘차게 폭포를 올라가듯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랄 것과, 출세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풍습이라고 한다.
중국 단오절 체험관에는 중국단오절의 어제와 오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고, 굴원을 위한 소형제단, 중극 드래곤 보트 축제의 형상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켠에는 민간 전통문화 예술가와 함께하는 자수체험, 겸보체험, 서법체험, 차예술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중국의 단오를 즐길 수 있었다.
이 외에 베트남 단오체험관과 일본 도쿠사마현의 아와오도리 춤, 아와데코 인형극, 일본 돗토리 현의 우츠부키하고노모온도 공연, 일본 오이따현의 오가꾸라 가면극, 필리핀 아푸가오주의 후드후드 공연, 베트남 하노이의 유니콘 드래곤 댄스공연, 우즈벡키스탄 페르가나의 고려인 단오 전통춤 공연, 중국 사천성의 공연, 중국 조선족의 농악무 등이 소개되었다.
강릉단오제는 1967년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고, 이후 2003년에 한국문화의 전통이 가장 잘 살아 있다는 이유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후보에 올랐다가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에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