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파울루에서 온 브라질 사람이고,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전기정보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지난 9월 24일부터 이틀간 운이 좋아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독도는 한·일관계에서 민감한 주제라 언론에 자주 보도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독도가 어떤 섬이고, 왜 한국 사람들에게 중요한지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었다.
먼저 울릉도에 가기 위해 아주 큰 배를 타야 했는데, 나는 평생 그렇게 큰 배를 타 본 적이 없었다. 배가 너무 커서 비행기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배 안에 누울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푹 잤고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울릉도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고 아름다운 폭포를 보러 갔다. 울릉도는 섬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한국의 관광지와 달리 공기와 물이 아주 깨끗했다. 섬 주민들은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울릉도 독도박물관에는 문서, 지도, 물건 등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엄청 많았다. 일본 지도에도 독도가 한국 쪽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일본에도 이런 박물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두 나라가 이런 이슈에 대해 논의할 때는 감정을 내려놓고 오직 증거로만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무조건 동맹국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독도박물관을 방문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울릉도 전망대로 올라가니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또 울릉도에서 차로 이동하는 동안 본 교통 표지판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동해’라는 말이다. 동해는 영어로 ‘East Sea’라고 부르는데 이런 표현을 처음 보는지라 나중에 위키백과로 찾아보니 일본은 ‘일본해’라 부르고 한국은 ‘동해’라 부른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은 그 표지를 보지 못했지만 나는 그것을 보며 깊이 생각했다. 마음이 아팠다. 독도뿐만 아니라 다른 갈등의 이유도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 드디어 독도에 갔다. 지난번에 탄 배보다 훨씬 작은 배였지만 마음이 두근거렸다. 매우 아름답고 의미가 많은 독도. 독도에서 사는 주민 두 명을 만났는데 아주 선량한 할아버지, 할머니셨다. 그분들의 손녀가 브라질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셨다. 두 분과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참고로 독도에는 해군이 없었다. 일본에게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다. 대신 경찰관 몇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기관총까지 들고 있는 게 신기해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저 멀리 브라질에서 온 내가 독도까지 다녀오다니, 이번 여행이 얼마나 뜻깊은 지 모르겠다. 언젠가 내가 한국과 일본의 갈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함께한 친구들도 독도 탐방을 아주 즐거워했던 것 같다. 모두에게 독도와 울릉도 방문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