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의 주역, 사이고 다카모리(西郷隆盛)의 두 얼굴
사이고 다카모리는 메이지 유신을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조선을 정벌하자는 정한론(征韓論)을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한 인물이다.
일본에는 제국주의적 군인으로 묘사된 사이고 동상과, 평상복 차림으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친근하고 인간적인 모습의 사이고 동상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는 침략론자가 평화론자로도 인식될 수 있음을, 유신의 그늘과 과오를 가린 채 일상의 보수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강한 국가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양상으로 변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메이지 유신의 주역 사이고가 한국인에게는 침략 발상자로 알려져 있듯 메이지 유신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다. ‘메이지 유신 150년’을 맞아 근대 일본의 명암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안목과 전망이 요구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