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동북공정 대응 및 한ㆍ중역사문제 연구지원'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소규모연구모임 총 10팀을 선정하였다. 본 사업은 기존에 시행되던 연구지원 및 학술회의 지원사업과는 다르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상태에서 외부 연구자들이 다양한 모임을 구성하여 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2008년부터 새롭게 시작된 사업이다.
선정된 모임의 연구자들은 월 1회 이상 모임을 갖고 선정된 주제에 관한 연구를 한 뒤 연구 결과물을 연말에 보고서로 제출하면 된다. 재단에서는 모임에서 제출한 연구 결과물과 아이디어를활용하여 새로운 사업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선정된 연구회를 소개한다. _ 편집자주
실물자료의 접근을 통한 기초 자료 축적
먼저, 첫 번째 구분은 유적지 답사 및 답사 자료 정리ㆍ분석팀이다.
◇ 북방문물연구회는 민족사의 출발 단계인 고조선ㆍ부여 ㆍ삼한 및 삼국의 역사와 그 물질문화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중국 내몽고에서 동북 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지역과 연해주에 이르는 지역의 청동기, 철기문화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팀이다. 1994년에 결성되었으며, 매월 1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하고 있고 매해 여름에는 중국 관련 유적을 답사하고 있다. 올해에는 요령성 지역의 고고학 자료를 정리 중에 있다.
◇ 제가회의는 그간 남한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적의 문자 자료가 단편적인 보고나 명문 자료 중심의 분석에 그친 것과 다르게 축척된 자료의 종합적인 분석을 수행하고자 한다. 유적에서 출토된 문자자료들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고구려의 문자 생활 양상을 살피고 남한의 지역적 특성과 관련해 고구려의 한강유역 지배방식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내고자 한다.
다양한 구성원과 함께 보다 심오한 연구를
두번째형태는자료의분석및토론에따른연구수행이다.
◇ 발해사연구회는 2006년 말에 발족하여 현재 한국 고대사에서 발해를 전공하는 역사학자 외에도, 건축학, 미술학, 복식학등 인접학문에서 발해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에 있다. 전적으로 발해 역사를 연구하는 모임은 처음이다. 발해의 역사와 문화 연구기반이 되는 사료를 분석하여 고고발굴과 해석을 위한 그 기초적 자료로 활용하며 단순한 문헌의 고증에서 벗어나 관련 유적지의 발굴 정보와 유물의 분석에 대한 고증학적 접근도 수행할 계획이다.
◇ 관방유적연구회는 중국 학계와 한국 학계의 연구 성과를 분석ㆍ정리함으로써 고구려사 연구 동향과 현황을 파악하려는 연구모임이다. 각 지역별 관방유적의 특징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중국ㆍ북한ㆍ남한 지역의 고구려 관방유적 연구동향과 성과를 권역별로 나누어 연구 성과를 집성한 뒤, 각 유적 출토유물에 대한 연구경향을 살피고 시기별 연구 성과를 비교해 봄으로써 북한학계와 고구려사 연구의 변화과정을 추적할 것이다.
◇ 중국 역사교과서 편집자 분석 모임은 구성원들이 이미 중국의 역사교육과 역사 교과서 문제에 많은 연구 성과를 가지고 있으며 2004년부터 모임을 구성한 이래 지속적으로 분석 작업을 수행해 왔다. 이 모임은 기존의 연구가 중국 역사교과서의 편집자에대한 분석이 없고, 상황과 정책을 역사관 및 한국인식과 맞물려정리한 연구가 없는 점 등을 보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 비교역사 연구소 전쟁과 국제관계사 연구모임은1세기 전 한반도에서 분출되었던 중립화론을 비교사적 관점에서 검토하기 위해 4년 전에 구성되었다. 이를 위해 세부 주제를 한국인의 관점에서 본 중립화와 열강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중립화론의 두 부류로 크게 나누어 살펴 볼 예정이다. 현재 한반도 중립화론은 단순한 중립화론이 아닌 중립화 통일론을 지향하고 있는 경향이 있고, 중립 외에도 통일이라는 이중적 목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중립화의 본질 문제가 자주 왜곡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중립화의 역사적ㆍ법적 기원을 추적하는 연구를 통해 중립의 본질을 규명해 내길 기대한다.
사료의 새로운 가치 발견
세 번째는 사료 강독 및 윤독의 형식이다.
◇ 동북아 중세 국제관계 연구팀은 고려말 원나라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원명 교체기의 동북아 국제질서의 변동과 고려, 조선의 대외정책에 관해 연구하고자 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고려와 ?, 金, 元관련 기초자료를 검토하여 연구를 진행하여 왔고, 이 같은 연구경험은『明太祖實錄』을 분석, 정리하는데 밑받침이 되리라 생각한다.『明太祖實錄』은 고려, 조선 관련 기사 이외에도 다양한 동아시아 여러나라 관련 기사를 수록하고 있다.
◇ 동북방 민족교류사료 독회팀은 동북방의 민족사에 대한 역사문헌 윤독에 뜻을 둔 연구자들의 모임이다. 현재 진행중인 가장 중요한 작업 문헌은『三朝北盟會編』이다.『 三朝北盟會編』가 동북방 민족교류사를 담고 있는 사료 중에서 가장 방대한 문헌으로서 상당한 대표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중요성에 비해 아직은 제대로 된 교점본 하나 없는 실정으로 선행 연구가 거의 진해되지 않아 연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 부경역사연구소 고대사연구부는『일본서기』및『속일본기』를 통해 고대 한ㆍ중ㆍ일 삼국관계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그 동안 고대 한ㆍ중ㆍ일 관계사 연구는 주로 중국 정사류를 통하여 이루어져 왔던 것과는 달리『일본서기』의 사료적 가치를 재검토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속일본기』에는 발해와 관련된 기사가 적지 않게 수록되어 있고, 무엇보다 고구려와 발해의 계승관계를 통해 명확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본 연구팀은 위의 사료들에 나타나는 기사를 개별적으로 검토하여 종합함으로써 고대 삼국관계의 의미를 고찰할 예정이다.
◇ 청동기 金文과 중국 상고사팀은 고대 중국에 대한 학술적 접근에 장애 요소인 고문자 자료 중에서도 청동기 金文에 친숙해지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상주단대공정'의 주요한 토대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주시대 이해에 필수적 자료인 金文연구는 국내에서는 거의 전무할 뿐더러, 중국의 여러 공정들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춘추전국시대 이전을 다룬 연구는 더더욱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 본 모임은 서주 금문 연구의 대가인 외국 학자를 초청하여 최근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건의 금문들을 함께 강독하고, 중국 상고사 연구 현황에 대해서 토론하는 시간까지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