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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
[참가기 - 在유럽 한인학자 워크숍] "독도ㆍ동해" 영유권문제의 신사고(New Thinking) 해외네트워크 구축 교두보 마련
  • 이덕성 | 연구위원(제3연구실)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베르겐에서'在유럽 한인학자 독도ㆍ동해문제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특히 우리 영유권 논리의 국제적 성과 확산을 위해서는 우선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학자들의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였다. 지난해 11월에 개최한'LA 재미한인학자 영토ㆍ영해 워크샵'후속행사의 성격으로 그 의미는 더욱더 크다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유럽지역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분야의 학자를 초청하여 워크숍을 개최함과 동시에"재유럽 한인인문사회과학자협회"창립총회와 결합하여 행사를 추진하게 된 점이다. 다음으로 그간 유럽한국학회(AKSE)를 통해 격년으로 역사학ㆍ어문학 계열의 재유럽 한국학자들이 학술모임 기회는 존재하였으나, 이번처럼'영토ㆍ영해'이슈에 국한하면서 또한 전공분야도 역사ㆍ어문 계열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학ㆍ경제학ㆍ사회학등 사회과학전반의 재유럽 한국학자들이 학제적으로 모인 경우는 극히 이례적 이었다는 점이 참석한 현지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워크숍 진행은 우리재단에서 먼저 김영원 국제표기명칭대사, 배진수 제3연구실장, 이덕성 연구위원, 신승혜 행정원등이 발제를 하고 뒤이어 한인학자 16명이 질의 및 현안문제에 관련하여 열띤 토론이 벌여졌다.

먼저 참가한 학자들의 의견은 지난해 2월말 발행된 일본 외무성의 독도 홍보용 팜플렛"竹島問題を理解するための10のポイント"부분을 실례로 들고 있다." 일본처럼 정부입장에서 사안에 대한'Nutshell or Brief '를 외교부 웹사이트 업로드가 불가하다면 한국 측 입장의 반박문이나 영문ㆍ불문ㆍ독문 등의 자료 등을 우리재단에 탑재하는 방식이나 영문으로 다룬 학술 논문이나 논평 등을 재단 웹사이트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취합하여 탑재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갈등해결에 국가간 협력 패턴 적용을 선호하는 유럽

또한 참가자들은 유럽현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동료 학자들과 토론과정에서 직접 연구주제로 삼고 있지 않는 독도ㆍ동해 명칭 등에 대해 전문적인 의견을 밝히는 데 는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 이런 경우 흔히 학계에서 통용되는 방식이"특정 영문학술저널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현실을 고려하여 국내외 학술지 등에 게재된 영문논문을 집대성한 사이트를 구성하여 활용하도록 한다면 관련 현안에 대한 국제적 인식제고에 큰 기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였다.

차선책으로 현재 발표된 영문논문 등이 충분치 않다면," 각종 장학재단을 통해 해외의 석박사 과정으로 유학 나가는 학생들에게 독도ㆍ동해관련 연구주제를 연구할 경우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소장 연구자를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크숍 도중에도 수차례 언급된 사항은 기본적으로 유럽지역의 유럽인 학자들이 독도ㆍ동해 관련 한국 측 입장과 외교 노력을 접할 때,'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인 접근 방식'이 아닌가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반응은 외교사나 국제법을 전공하는 학자들보다는 최근의 국제정치를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종종 제기된다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EU 등을 중심으로 국가간-지역 내 통합이 고도로 발달한 유럽지역 학자들의 경우, 오늘날 유럽에서 행해지는 국가간 협력패턴이 세계 각지의 다른지역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협력이나 분쟁해결의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학술적 풍토 가운데 연구 활동을 하는 서유럽 학자나 연구자들은"남북관계나 한ㆍ일 영토문제 관련 외교 현안들을 접할 때는 한ㆍ일 양국 또는 한국 측이'과도하게 민족주의적'인 접근 방식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유럽인들의 인식과 동북아지역의 제반 현실 간에 엄연한 괴리가 존재하는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현안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해시키는 노력을 경주하되, 유럽학계 및 문화계의 특성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하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홈페이지ㆍ해외 네트워크 활용, 조직적 홍보를

프랑스 리옹 제Ⅲ대학의 이진명교수는 독도에 관해 명칭문제보다 영유권 문제가 우선이며 외국의 지도에 Dokdo하나로 표기되고, 그 오른쪽에 국경선이 그어지면 이상적이겠으나,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0~2000년 사이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에"Tok-do (Liancourt Rocks)"라는 표기가 우세하게 사용되었으나 최근에 이르러"Liancourt Rocks / Rochers Liancourt (Tokdo/Dokdo, Take-shima)"또는"Liancourt Rocks / RochersLiancourt"하나만 사용하는 쪽으로 변화된 경향이 나타난다고 한다." 독도는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영유권이 굳어지면 명칭도 자연히 Dokdo 하나로 통일"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정부 및 우리재단의 울릉도ㆍ독도 해외홍보사업 활성화와 아울러 정책 및 대응논리 개발 제안으로 ▲동북아 재단 홈페이지 정보 보강 (특히 영문정보 및 링크) ▲해외교포 기관 및 학술 네트워크등을 이용한 조직적 체계적 홍보 ▲세계 각대학 동아시아 학과와의 학술적 교류 강화 ▲민족적견해가 부여되지 않은 홍보물 배부가 바람직하며 ▲국제적인 관심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인적자원 구축을 위한 현지인 학자ㆍ친한파ㆍ재외 동포학자 및 교민등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망이 절대적이며 ▲해외 유명 방송사와(다큐멘터리채널인 Discovery, BBC 방송등) 제휴 프로그램 제작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유럽 각 지역 대학의 다양한 학과에서 독도ㆍ동해 관련 사항을 직 간접적으로 언급할 기회가 많은 한인학자들에게, 관련 현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유럽지역 학계나 일반인들에게 관련 사안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정확히 알리는데 하는 데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그의미를 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