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상 시상식
우리 재단은 2009년 독도상을 제정한 이후 매년 시상식을 개최해 왔으며, 올해로 제16회를 맞이했다. 독도상은 한국의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학술연구와 독도의 진실에 대한 인식 확산에 기여한 공적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의 독도 사랑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 독도상에는 독도주권 수호와 올바른 역사인식 확산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이 선정되었다.
재단 사무총장 축사
독도학술상을 수상한 한철호 교수
‘독도학술상’ 수상자는 고(故) 한철호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다. 지난 2022년 안타깝게 별세한 한철호 교수는 동국대학교에서 20여 년간 재직하며 개항기 정치사를 비롯해 한국 근현대사 전반에 걸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특히 한철호 교수는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소위 ‘죽도의 날’을 제정한 이후, 약 20년에 걸쳐 독도 연구에 전념했다. 일본을 수차례 오가며 문헌과 사료를 수집하고 철저하게 분석해 20편 이상의 독도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한철호 교수가 집필한 독도 관련 논문을 엮어 2024년에 발간한 유고 논문집 『우리 땅, 그리고 독도-일본 독도영유권 주장의 허구와 진실』을 펼치면 독도주권 수호를 향한 소명으로 치열했던 역사학자가 남긴 고뇌의 편린과 고스란히 마주하게 된다.
“한국이 독립했음에도 여전히 독도에 대한 침탈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일본은 독도를 불법적으로 강점한 1905년에서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제국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동아시아 이웃 국가에 끼친 해악을 반성하거나 성찰조차도 하지 않는다.”
한철호 교수는 수천 년 역사가 가르쳐 주는 교훈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일본이 제기하는 독도영유권 주장의 허구성을 역사학자로서 규명하고자 했다. 그는 독도와 관련한 객관적인 사실로서 한국이 가진 독도영유권의 역사적 고유성에 입각하여, 일본의 정치권과 연구 풍토의 왜곡에 맞서 오직 역사적 사실로 무장한 논리로 대응하고자 하였다. 일본의 한반도 침탈의 상징인 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사료의 발굴과 연구에 천착했던 발자취와 다시 한번 조우하게 된다.
한철호 교수의 독도학술상 수상은 독도주권 수호를 향한 고인의 학문적인 열정과 헌신을 기리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그의 연구는 독도에 대한 학문적 토대를 공고히 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독도영유권의 수호 및 역사교육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시상식에 참가한 고 한철호 교수 가족
독도사랑상을 수상한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독도사랑상 단체 부문은 일본 시민단체인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대표 조길부)이 수상했다.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은 2013년 2월 일본 내에서 재일교포들과 양심적인 일본인 독도 연구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시민단체다.
올해로 12년째 꾸준히 일본 시민사회 내에서 독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활동해 온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은 독도침탈을 기념하는 시마네현의 이른바 ‘죽도의 날’ 조례에 반대하고 한국의 독도주권에 대한 지지를 확산하는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 단체는 일본 내 역사 왜곡 세력의 비판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독도주권 수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일반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2월과 10월에 오사카에서, 6월에 도쿄에서 조례 반대 집회와 학술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시마네현의 주장이나 홍보 팸플릿에 반박하는 질의서를 시마네현에 제출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일본어로 제작한 독도 교육콘텐츠를 통해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정립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단체가 제작해 일본 시민사회에 배포하고 있는 ‘최신 연구인 독도 문제’ DVD 자료는 제1장 독도 문제의 개요-독도영유권의 개략, 제2장 에도시대의 독도, 제3장 근대의 독도, 제4장 현대의 독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본인들이 한국의 독도주권에 대한 진실을 이해하고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조길부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독도와 인연을 맺은 계기에 관해 “2011년 방한해 충남 공주박물관을 관람하고 서울로 오는 길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마네현의 ‘죽도의 날’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만났다. 당시 독도를 잘 알지 못하던 때라 격렬한 시위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독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여러 고지도를 보고, 독도 관련 책도 많이 읽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학자의 책과 논문도 분석했으며,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에 가입한 후 8년간 대표로 활동하면서 직접 공부한 결과 한국의 독도주권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길부 대표는 “요즘 일본은 ‘재팬 퍼스트’를 기치로 매우 우경화된 일본 우익세력이 우리 활동을 끈질기게 방해하지만,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일본인에게 독도의 진실을 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일교포와 양심적인 일본인 독도 연구학자가 주축인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의 독도사랑상 수상은 일본 현지에서 극우세력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독도주권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확산해 온 노고와 헌신에 대한 화답이다. 이 수상을 계기로 이러한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고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독도사랑상 단체 부문을 수상한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독도주권을 수호하는 숨은 의인들의 노고와 헌신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한국 영토주권의 상징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침탈과 도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본의 독도침탈 120년이던 지난 2월, 일본 시마네현은 독도침탈 100년이던 2005년에 제정한 이른바 ‘죽도의 날’ 2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그것은 한일 간 역사화해의 전기(轉機)가 향후 표류할 수밖에 없다는 시사이기도 했다. 더욱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발신해 온 영토주권전시관은 116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 후 4월 재개관했으며, 별관 역시 확장 리모델링 공사 후 11월 재개관했다.
지난 120년간 현재진행형인 일본의 독도침탈 시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독도주권이 수호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독도상 수상에서와 같이 면면히 이어져 온 숨은 의인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독도는 동해의 작은 섬이 아닌, 우리 민족과 국민 모두의 자긍심이자 영토주권의 상징이다. 독도상을 수상한 한철호 교수와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의 숨은 봉사와 기여가 널리 알려지고,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독도 수호의 의지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일본 정부와 학계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내재된 일제 식민주의와 1943년 한국의 독립을 최초로 천명한 카이로선언에서의 ‘일제의 폭력과 탐욕’이 본질적 실체로서 일치한다는 점에서, 동북아평화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진정한 역사적·국제법적 책무의 수행을 거듭 촉구하고자 한다.
제16회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상 수상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