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영상실로 새롭게 태어난 독도체험관-
독도의 날, 새로운 독도체험관을 열다
재단이 운영하는 독도체험관이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을 맞아 전면 개편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실감영상실의 신설이다. 새롭게 구축된 실감영상실의 첫 번째 콘텐츠는 ‘독도의 하루’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오롯이 체험하도록 구성하였다.
영상제작팀은 독도가 가장 빛나는 계절인 5월에 직접 입도해 바람과 파도, 새들의 소리, 그리고 독도의 시간을 그대로 기록했다. 일반에게는 접근이 제한된 구역까지 허가를 받아 촬영한 이번 프로젝트는 ‘직접 보고, 직접 느낀 독도’라는 진정성을 담아낸 작업이었다.
독도체험관은 이번 재개관을 통해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생생한 체험으로 전달함으로써, 독도 전문 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되었다.
독도의 하루: 해가 뜰 때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실감의 서사
새롭게 구축한 실감영상실, 그 첫 번째 영상의 제목은 <독도의 하루>이다. 영상은 일출, 한낮과 황혼, 그리고 별이 뜨는 밤까지 독도의 하루를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내었다. 첫 화면에 자막으로 새겨지는 “대한민국의 첫 아침을 여는 섬, 그 이름 독도”는 이번 영상의 핵심을 상징한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관람하면서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와 함께해 온 ‘독도의 시간’을 체감하게 된다.
촬영은 동도․서도와 89개의 부속도서 전역에서 이루어졌다. 삼형제굴바위, 촛대바위, 천장굴, 코끼리바위, 얼굴바위 등 바위 지형이 차례로 등장하며 독도가 지질학적으로 특별한 곳임을 보여준다. 특히 괭이갈매기 무리를 촬영한 장면은 영상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독도의 하루> 중 동도의 모습
오전의 영상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한다면, 오후부터는 역사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1947년부터 1953년까지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대가 남긴 사진을 바탕으로, 당시 장면을 AI 기술로 복원한 영상이 중심에 배치되었다. 흑백 사진 속 조사대원들이 살아 움직이는 장면은 관람객에게 시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깊은 감동을 준다.
<독도의 하루> 중 1947년 제1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단 AI 복원 장면
기록에서 실감으로: AI 복원을 통해 깨어난 기억들
영상 중반부에는 ‘광복 이후의 독도’가 등장한다. 1953년 제3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대의 독도 등반 장면, 6․25전쟁 중 독도를 지켜낸 평화선 선포, 독도조난어민위령비, 그리고 독도경비대의 헌신이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과거의 멈춰 있는 이미지는 AI 기반 복원 기술로 움직이는 기록이 되었고, 사라진 인물들의 표정과 손짓이 오늘의 영상 속에서 다시 살아났다. 이 복원작업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광복 80주년 전시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복원했던 전문영상팀과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독도체험관은 이를 통해 역사를 과학적으로 복원하고 감성적으로 기억하게 하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영상의 후반부는 독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물골의 해녀와 어민들, 가제라 불리던 독도의 바다사자, 그리고 이름 없이 독도를 지켜온 사람들의 흔적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사람과 독도’의 관계를 보여준다. 독도의 척박함 속에서도 삶을 이어온 인간과 자연의 공존은 ‘삶의 터전 독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독도’라는 전시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디지털 체험 중심으로의 전환과 박물관 인프라의 질적 향상
이번 재개관에서는 실감영상실의 신규 구축과 함께 전시 콘텐츠 전반이 다층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초고화질 독도 실사 촬영과 최신 데이터 기반 그래픽을 결합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체험관 여러 주제별 공간마다 디지털 인터렉션을 배치해, 몰입 후 탐색할 수 있는 관람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설계하였다. 단순히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스스로 조작·선택·참여하며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 개편의 방향이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수요 대비 공간 부족으로 운영에 한계가 있었던 교육실은 2개로 확충하여 구조적으로 개선하였다. 이로써 교육 수요가 많은 학기 중 대기 문제를 완화하고, 각급별 학교 연계, 지역기관 협업 교육프로그램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최소한의 항온항습 설비만을 갖추고 있던 수장고는 온습도 안정화, 유해 공기 차단 등 국공립 수준의 유물 수장 환경체계로 보완했다. 수장고에서 유물 진열장 사이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수장고 전실을 마련하여 유물 관리·운반·취급 절차를 세분화함으로써 독도 관련 유물의 보존과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향후 유관 기관과의 대여 및 교류 전시 확대와 자료의 학술적 활용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독도체험관 재개관 축하의 자리
10월 25일 독도체험관 재개관에 하루 앞서 10월 24일에는 재개관식이 개최되었다. 재개관식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박현우 영등포구의원, 오세정 서울대 전 총장, 박경서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와 당산중학교 교사 및 학생, 유한공업고등학교 독도지킴이 교사 및 학생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감 일정으로 불참한 김영호 교육위원장, 교육위원회 김용태·강경숙 국회의원, 채현일 영등포갑 국회의원은 독도체험관의 재개관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내주었다.
참석자들은 ‘우리 땅 독도! 독도체험관 파이팅!’을 함께 외치며 재개관을 축하해주었고, 10월 25일 일반개관에 앞서 새로워진 독도체험관을 관람하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축사
'I LOVE DOKDO' 퍼포먼스
이번 독도체험관의 재개관은 광복 80주년과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 125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며, 과거의 독도를 현재의 기술로 다시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냈다. 실감영상실을 중심으로 새롭게 정비된 독도체험관은 관람객이 단순히 독도를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며 기억하는 교육의 장으로 기능할 것이다.
독도의 하루가 저물고 별빛이 가득한 마지막 장면에서 내레이션은 이렇게 말한다.
“평화의 섬 독도가 있는 한 대한민국의 아침은 언제나 이곳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것입니다.”
이 한 문장은 이 영상이 전하려는 메시지인 자연과 역사, 그리고 평화를 함께 품은 독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독도체험관은 앞으로도 독도의 역사와 자연의 의미를 관람객 모두가 함께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독도의 하루> 중 마지막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