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설렘 가득했던 도슨트 활동
2018년 2월, 독도체험관 제1기 주니어 도슨트 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사실 독도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독도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보자 생각했고 저명한 박사님과 교수님들을 통해 독도에 대해 배우며 도슨트의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는 발대식을 위해 조금은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바로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이다. 나는 이 플래시몹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춘다는 게 어색했지만 플래시몹을 계기로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많이 친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니어 도슨트 합격 이후 우리는 독도와 해설법에 대해 배우고, 플래시몹 연습을 하며 한 달을 보냈다. 그리고 2018년 2월 27일에 드디어 발대식을 치르게 되었다. 발대식 날 우리는 부모님들 앞에서 플래시몹을 선보였고, 나와 몇몇 친구들은 해설 시연을 선보였다. 설렘 가득했던 발대식을 마치고 나니 뿌듯한 마음과 함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1년 동안의 주니어 도슨트 활동이 기대되고 설레는 순간이었다.
독도를 알리며 커진 독도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
발대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독도체험관 주니어 도슨트 활동이 시작되었다. 역사관과 자연관 파트 전시해설을 준비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전시해설을 할 때 관람객 중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조금씩 공부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식과 정보가 쌓여갔다. 도 슨트 활동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전시해설을 준비하면서 나는 많은 고민과 마주하게 됐다. 어떻게 해야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지루하지 않을까, 좀 더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생각들은 어린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생각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했고,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늘 좋기만 했던 건 아니다. 어떤 날은 관람객 친구들의 호응도가 떨어져 해설을 하면서 힘들기도 했고, 기운이 빠지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방법으로 극복해 나갔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다양한 상황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로 인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 해설을 열심히 들어주고, 퀴즈도 열심히 풀고 질문을 하며 편하게 다가오는 어린 친구들을 통해 느끼는 보람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미숙해 전시 해설하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하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도 생겼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여유도 갖게 됐다. 전시해설을 하며 있었던 다양한 경험들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었고 애국심도 갖게 했다. 역사관 전시해설을 하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소중한 우리 영토에 대해 공부했고, 이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애국심이 자라난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바람’ 하나를 갖게 됐다. 내 해설을 통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낀 사람이 있기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경험을 통해 배운 역사
1년간 독도체험관 주니어 도슨트로 활동하며 전시해설을 하는 것도 큰 경험이었지만 다른 다양한 경험들도 기억에 남는다. 주니어 도슨트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운 좋게도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독도 전시회 ‘광화문을 찾아온 우리 땅 독도’>의 개막식 테이프 커팅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독도연구소장님, 이종상 화백님, 조희연 서울시 교육청 교육감님,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님 등을 비롯 독도를 위해 힘써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이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독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주니어 도슨트 활동에 힘을 얻기도 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 이야기>라는 전시회에 참석하기도 했었는데 그때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뵙게 되어 할머니의 지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나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보다 가깝게 느꼈고 앞으로 우리의 역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니어 도슨트 친구들과 강화도로 역사탐방을 가기도 했었는데, 서희종 박사님이 동행하며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강의 등 정말 유익한 시간들이 많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은 독도의 날 기념 YTN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독도 인물사전’ 촬영에 참여했던 것이다. 3·1절 기념 광화문 독도 특별전시관 개관식에서 YTN PD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 촬영까지 하게 되었다. 방송 촬영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신기함이 더 컸다. 이후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을 봤더니 우리를 ‘독도를 지키는 작은 영웅’이라고 칭해주셔서 조금은 쑥스러웠다. 하지만 쑥스러움은 잠시였고, 앞으로는 그런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남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스스로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주니어 도슨트 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들은 학생 신분인 나에게 하나의 큰 이벤트가 되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학교 교육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역사에 대한 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다 생각한다. 독도를 넘어 동북아 역사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다양한 동북아 문제들을 보다 가까이서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하고 뜻깊었다고 말하고 싶다.
독도체험관 주니어 도슨트를 통해 역사에 눈 뜨다
1년간의 독도체험관 주니어 도슨트 활동을 한정된 지면에 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그만큼 내가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배운 것이 많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독도체험관 고길정 선생님과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동북아역사재단 분들께 작게나마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우리에게 ‘독도체험관 제 1기 주니어 도슨트’라는 소중한 기회를 주셨듯이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어 우리 역사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지난 1년간의 활동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을 만큼 내게 너무나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나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독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