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이 열렸습니다. 닭띠해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등 우리 역사서에서 닭은 상서로운 소식을 전해 주는 메신저로 자주 등장합니다. 국가적으로나 재단에 복되고 길한 일들이 풍성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1세기 한반도 주변 정세는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국익확보를 위해서 한국인들의 창조적 대응이 필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역사의 교훈과 지혜를 되새기면서 주변국과 우호 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학술적 및 정책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특성화된 연구 추진 및 연구 성과의 세계화
동북아역사재단은 2016년 설립 10주년을 맞았으며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재단의 목표를 연구 성과의 세계화로 삼고, 연구소 중심으로 체계를 개편하며 동북아 지역별 역사 연구와 영토·해양 관련 특성화된 연구를 추진할 것입니다. 동시에 동북아를 넘어 다양한 지역의 학자들과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자 합니다. 재단은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증진하고 세계 학계와 소통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나아가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상시적이고도 장기적인 대응을 해나가면서 평화·공존의 수평적 역사인식 확산이라는 재단 본연의 건립 목적을 재정립하겠습니다.
한·중 연구에 관련해서는 우리의 고대 강역인 만주와 백두산 유역의 역사, 문화, 지리, 민족 등 인문학적 연구 관련 각종 현지 조사, 문헌 연구, 자료 발굴과 함께 전통시대의 동아시아 지역 질서를 우리의 입장에서 해석하고자 합니다. 또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지역 질서의 변동과 그와 맞물린 각국의 변강, 소수 민족 등 지역 정책이 투영된 역사 정책을 분석하고 대응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적인 작업도 착수하겠습니다.
한·일 연구는 역사 현안 동향을 신속히 파악하고 학술적·정책적 차원에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양국 역사 쟁점에 대한 기초 자료 정리 및 기획 연구 활성화를 통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학문적 성과를 축적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독도 연구는 종합 학술 조사를 기획하여 최근 연구 성과를 포함하는 기초자료연구시스템을 구축하며 기획 연구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국제적 학술협력 확대를 위해서 역사와 안보, 중화주의, 냉전과 지역 질서, 해양사 등 역사·영토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구미, 동남아, 유라시아 등 해외의 다양한 학술기관과 학술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주요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발표 및 재단 연구위원의 영문 학술지 게재를 장려하고, 그 성과를 학계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카이브 재구축
학술 대응과 정책 대응의 실천에 걸맞은 행정 시스템과 아카이브 체제를 재정비하겠습니다. 올해는 행정의 전문화와 세분화에 박차를 가하여 연구 지원과 관리가 효율적으로 수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시에 역사현안 관련 전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한 역사·영토·영해 관련 자료의 허브 구축에 노력하겠습니다. 아카이브로 구축된 자료는 동북아 역사 연구와 정책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디지털 콘텐츠로 보급될 것입니다. 재단 홈페이지를 정비하여 역사현안에 대한 대국민 소통을 위한 역사 자료 서비스를 확충하겠습니다.
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 확보
연수원에서는 전국의 초, 중, 고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독도와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독도와 동아시아사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알차게 진행하며, 독도지킴이 학교 등 동아리 활동과 청소년들의 역사 체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독도체험관 확충, 임차료 절감, 연구 환경 개선의 목적과 함께 국가 차원의 ‘인문학 살리기’에 동참하고 중·일 역사문제 대응을 위한 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 확보를 위해 현재 재단이 추진 중인 ‘동북아역사관’ 건립 예산 확보 노력을 신년에도 계속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관계되는 분들의 적극적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저를 포함한 재단 임직원은 한마음으로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역사의 방위군’으로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화평과 성취의 한 해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1일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