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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새 책
동남아시아사 연구와 한국사 연구의 저변 확대
  • 김영숙 한일연구소 연구위원

- 자료집 『일본의 동남아시아 점령과 지배』 발간 -

 

국내 학계의 부진한 일본점령기 동남아시아 연구

한국 학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축적해 왔지만, 특정한 분야에서는 연구 공백을 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동남아시아사 연구. 특히 일본점령기의 동남아시아 연구이다. 한국의 동남아시아 연구는 주로 언어, 인류학, 정치학 중심으로 이루어져 역사학 분야에서는 성과가 부족하며, 그중에서도 일본점령기 연구는 백지에 가까운 실정이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진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동남아시아 각국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점령기는 다른 서구 제국주의 국가의 지배에 비해 3년 반에 불과하여 역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사료도 적고 연구성과도 미미하다. 반면, 침략국이었던 일본에서는 방대한 사료와 전문가들을 토대로 다양한 연구성과가 축적되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에 관해 연구하기 위해서는 일본 군부의 남진정책과 아시아태평양전쟁 전후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하며, 동남아시아 각국의 언어와 일본점령기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일본의 동남아시아 점령과 지배

『일본의 동남아시아 점령과 지배』 표지

 

 

일본점령기 동남아시아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 제공

2025년 8월로 해방 80년을 맞는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남긴 과제를 풀어가면서 새로운 한일관계를 정립해야 할 때다. 또한 동아시아 각국과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연대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때 일본 지배가 남긴 여러 과제를 동남아시아 각국과도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일본의 동남아시아 지배’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

『일본의 동남아시아 점령과 지배』는 한국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과 지배정책에 관한 사료를 수집하고 번역한 자료집이다. 이 책은 개전 이전 일본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진주, 개전 이전의 동남아시아 점령 계획, 동남아시아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침략, 동남아시아 각국에 대한 지배정책의 차이, 대동아회의, 일본 패망 직전의 동남아시아정책 등의 내용을 6장으로 구성했다.

일본어 사료가 대부분이지만 동남아시아 지도자의 회고록 등 영어 사료도 번역했다. 사료 구성은 정책 결정, 전쟁 계획, 점령 계획, 점령지 분석, ‘독립’ 부여, 전쟁 분석 등 다양하게 구성하여 일본의 동남아시아 지배의 다양한 측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이 한국의 동남아시아사 연구에 새로운 사료로 활용되어 일본점령기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며, 한국사 연구에서도 동남아시아의 사례를 통해 시각을 넓혀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 시리즈 중 네 번째 출간

재단은 일제침탈사 연구의 일환으로 5개년간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자료집『일본의 동남아시아 점령과 지배』는 그중 네 번째로 출간되는 관련 성과이며,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연구총서는 현재 편집·교정을 거치며 출간 중비 중이다.

먼저 2021년에 출간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전시 일본의 프로파간다』는 동아대학교 신동규 교수가 수집, 소장하고 있던 엽서 자료를 제공받아 기획한 책으로, 아시아태평양전쟁 중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관한 사진엽서와 그림엽서를 골라서 해설을 덧붙인 책이다. 총 3장으로 구성하여 제1장은 신문기사, 제2장은 보도사진, 제3장은 전쟁화를 다루었다.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시각적 자료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전쟁의 경과에 대한 설명 외에 ‘옥쇄(玉碎)’라는 이름의 집단 죽음, 특공대 파견의 진실, 전쟁터에 동원된 식민지 청년들 등 전쟁의 이면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두 번째 책인 『대동아 공영권의 허상과 모순-『사진주보』로 보는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은 내각정보부가 1938년 2월 16일에 창간해서 1945년 7월 11일까지 총 375호를 발간했던 프로파간다 저널 『사진주보』의 기사 중에서 동남아시아 관련 기사를 총망라하여 분석한 책이다. 총 5장으로 구성했으며, 각 장마다 자세한 해설과 설명문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한편, 동남아시아 역사 교과서에서 일본점령기에 관한 내용을 번역한 『동남아시아의 역사 인식과 기억』은 재단의 내부자료로 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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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에서 발간된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 관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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