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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
2021년 제주포럼 참가기
  • 이병택, 재단 국제관계와 역사대화연구소 소장

2021년 제주포럼은 지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국외 패널을 초청할 수 있을지, 상황이 악화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패널을 구성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고 나니, 제주포럼을 주최한 분들의 노고와 마음 씀씀이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다시 한번 제주포럼 담당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면서 재단 패널 및 항일역사유적지 답사와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웠던 점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재단은 ‘동북아의 역사 화해와 지속가능한 평화–미래를 위한 포용적 역사 서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동북아의 역사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재단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동북아의 근대를 포괄할 수 있는 공통의 이야기가 없고, 무엇보다 역사적 상상력이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김현철 재단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재단 세션에서 박명규 선생은 근대의 민족주의 전개와 발전 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조망과 전망을 발표하였고, 이희옥 선생은 미·중의 전략적 경쟁 속 한국의 대중 전략 방향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정미애 前 주니가타총영사는 제국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이중성을 지적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강조했다. 또한,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마샤오화 선생은 1990년 이후 전쟁의 기억과 관련된 일·중 역사 갈등에서 박물관이 역사 전쟁의 도구가 된 점을 밝혔다. 뒤이어 일본 측 온라인 토론자 아사노 선생은 각국의 민족적 정서를 공동으로 연구하여 각국의 정서를 조율하자는 실천 방안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김현숙 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역사와 문화 영역까지 도발하는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마지막 날인 26일 아침, 우리는 유적지 답사에 나섰다. 태평양전쟁 때 미군의 본토 점령을 막기 위해 일본이 준비한 송악산과 수월산 주위의 동굴, 제주평화박물관이 주요 코스였다.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이 금지되거나 휴관 중이었으나,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일본의 전쟁 준비를 확인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제주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지질 답사에 앞서 재단 이사장인 이영호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제주의 지질은 한반도뿐 아니라 일본과도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갖기에 제주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지질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그리고 앞뒤를 가득 채운 종이 한 장에 손수 정리한 제주의 역사를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역사는 순수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장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이 장소성(placement)에 대한 이영호 교수의 강조는 현대의 학문적 흐름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이번 답사는 그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영호 교수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많던 이야기는 뜨거운 용암처럼 쑥 빠져나가 버리고 이제 그 흔적만 남은 듯하다. 하지만 흔적은 오래 남으리라.



2021년 제주포럼은 지난 6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국외 패널을 초청할 수 있을지, 상황이 악화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패널을 구성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고 나니, 제주포럼을 주최한 분들의 노고와 마음 씀씀이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다시 한번 제주포럼 담당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면서 재단 패널 및 항일역사유적지 답사와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웠던 점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재단은 동북아의 역사 화해와 지속가능한 평화미래를 위한 포용적 역사 서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동북아의 역사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재단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동북아의 근대를 포괄할 수 있는 공통의 이야기가 없고, 무엇보다 역사적 상상력이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김현철 재단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재단 세션에서 박명규 선생은 근대의 민족주의 전개와 발전 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조망과 전망을 발표하였고, 이희옥 선생은 미·중의 전략적 경쟁 속 한국의 대중 전략 방향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정미애 주니가타총영사는 제국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이중성을 지적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강조했다. 또한,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마샤오화 선생은 1990년 이후 전쟁의 기억과 관련된 일·중 역사 갈등에서 박물관이 역사 전쟁의 도구가 된 점을 밝혔다. 뒤이어 일본 측 온라인 토론자 아사노 선생은 각국의 민족적 정서를 공동으로 연구하여 각국의 정서를 조율하자는 실천 방안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김현숙 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역사와 문화 영역까지 도발하는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마지막 날인 26일 아침, 우리는 유적지 답사에 나섰다. 태평양전쟁 때 미군의 본토 점령을 막기 위해 일본이 준비한 송악산과 수월산 주위의 동굴, 제주평화박물관이 주요 코스였다.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이 금지되거나 휴관 중이었으나,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일본의 전쟁 준비를 확인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제주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지질 답사에 앞서 재단 이사장인 이영호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제주의 지질은 한반도뿐 아니라 일본과도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갖기에 제주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지질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그리고 앞뒤를 가득 채운 종이 한 장에 손수 정리한 제주의 역사를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역사는 순수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장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이 장소성(placement)에 대한 이영호 이사장의 강조는 현대의 학문적 흐름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이번 답사는 그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영호 이사장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많던 이야기는 뜨거운 용암처럼 쑥 빠져나가 버리고 이제 그 흔적만 남은 듯하다. 하지만 흔적은 오래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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