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및 동해 명칭 표기 오류를 조사하고 바로잡는 캠페인 ‘도서관 습격 사건’
2005년 3월,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으로 야기된 독도 주권의 심각성을 인식한 이들이 모여 독도의 영토 주권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우기며 전 세계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는 일본 정부에 맞서 700만 재외 동포와 함께 독도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나선 민간단체 ‘독도수호국제연대’의 출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에 관한 교육 강행에 대비한 ‘독도아카데미’ 설립, 일본 정부의 비합법적 영토 표기를 수정·교체하기 위한 국내외적 실천 운동을 결의하기에 이른다. 세계의 양심적 지식인, 언론인, 시민들과 함께 일본의 역사 왜곡의 부당성을 고발해 나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하버드대 라몬트 고지도 열람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독도아카데미 독도홍보국제사절단
실천하는 지성 독도아카데미
독도는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 숨 쉬어온 한반도의 역사이자 영토이다. 그런데 일본은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통해 ‘독도는 일본 땅’,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시마네현을 통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고 독도를 부속도서화 하려는 시도를 매년 강화하고 있다. 방위청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못 박고 탈환 대상으로 규정하기까지 한다. 더욱이 세계의 유수한 지리부도와 학술지 및 웹사이트에도 독도의 일본섬(Takesima, 다케시마) 표기가 독도(Dokdo) 표기를 압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독도수호국제연대는 독도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모아 ‘다케시마’, ‘일본해’라는 명칭을 독도로 바꿔나가고, 독도 수호에 강렬한 의지를 가진 젊은 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2007년 4월 제1기 ‘독도아카데미’를 개교했다. 독도의 진실과 위기를 알리고 공론화하기 위해서는 청년 교육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2020년 7월 말까지 아카데미가 배출한 독도수호사관생도는 약 7천여 명으로, 독도 논리로 무장한 청년들이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도 해외 각지, 각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영토 및 역사 왜곡을 무력화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본 아카데미의 교육 철학은 ‘실천하는 지성’이다. 독도 주권에 대한 논리적 무장과 실제 탐방 훈련을 통해 독도가 우리의 고유 영토임을 만방에 홍보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아카데미는 전국의 대학신문사 편집국장과 취재 기자 및 전국의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훈련을 해 왔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독도에 관한 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또한 독도 주권과 독도의 현실을 가르쳐야 할 예비 교사를 주요 대상으로 삼아 독도에 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아카데미는 총 4주 동안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독도에 관한 교육을 받은 후, 독도를 직접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커리큘럼은 매우 다채롭다. 먼저, 대한제국의 멸망 과정과 일본의 독도 침탈 전략 등의 역사적 사실부터 독도의 전략적 가치와 한반도 해양 세력의 구도 등 독도를 지키는 데 필요한 논리를 쌓아 나간다. 독도 영유권의 국제법적 근거를 함께 파헤치기도 한다. 또한 전 세계 출판계의 독도 표기 현황과 대응 방안 및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 홍보 전략 실태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마치면 독도탐방훈련이 이루어지는데 독도를 다녀오면 독도를 수호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일본의 영토 침탈 야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 한마디로 독도아카데미는 이론과 실제 두 가지를 겸비한 교육이다.
특히, 독도수호사관생도들은 지난 13년간 국내 대학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 중 다케시마 혹은 일본해로 오류 표기된 외국 서적과 지리부도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오류 표기된 외국 서적 반납 및 수정·교체 운동을 불러일으키는 성과를 냈다. 비단 국내뿐이 아니다. 스탠퍼드대, UCLA, 하버드대, 예일대, MIT, 보스턴대, 뉴욕대, UC버클리대, 토론토대 등 대학 및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도서의 독도 표기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여 언론에 발표한 적도 있다. 아카데미를 통해 독도 영유권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된 해외 유학생들이 소속 대학에 강력히 항의하고 다케시마 대신 독도로 교정된 서적을 비치하도록 노력하는 방안을 스스로 모색한 계기가 된 것이다. 이는 일본이 100년 이상 전 세계 출판물에 표기해놓은 ‘다케시마’ 삭제를 위한 국제적 실천 운동의 시작점이 되었다.
독도경비대원에게 코로나19 방역 구호품을 전달하는 43기 독도아카데미
독도 수호의 뜻과 비전을 담아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고 지속적으로 독도를 노리는 한 시민단체가 해야 할 일은 독도 표기 및 교육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곡된 내용의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응하여 아카데미 수료생들이 독도와 동해 표기 오류를 바로잡도록 독려하는 한편, 교육 내용도 더욱 내실 있게 구성하려 한다. 또한 대학이 독도 주권에 관한 내용을 교양 또는 선택 과목으로 채택하여 많은 청년이 독도 영유권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도록 캠페인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영토 침탈 시도 행위에 맞서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시민 차원에서의 민간 외교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미래세대 스스로 독도가 왜 역사적·지리적으로 우리 땅인지, 독도의 전략적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독도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인식한다면 언젠가는 일본도 우리에게 항복할 것이다. 독도수호국제연대, 독도아카데미가 더는 필요치 않은 그 날이 반드시 와야 한다. 독도 영유권 문제는 국가적 아젠다이고 국민적 관심사다.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이고 의지다. 독도의 현재와 미래를 지키기로 각오한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