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지난 8월 22일 대회의실에서 “일본군'위안부' 자료 발굴의 현재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일본 정부가 유엔 등에서 공개적으로 '강제 연행'과 '성 노예'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발굴한 자료에 초점을 맞추어 일본 정부 주장의 허구성을 비판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이는 또한 재단에서 진행중인 「일본군'위안부' 자료 목록집」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일 외교 문제를 넘어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인권 차원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된 원인은 피해자의 용기 있는 증언과 더불어 역사적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발굴되었기 때문이다.
회의는 도시환 재단 일본군'위안부'연구특별팀장의 개회사, 김도형 재단 이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총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세션은 한국, 북한, 미국, 태국에서 수집하고 발견된 문서 소개, 두 번째 세션은 주로 중국에서의 일본군'위안부' 사료 수집 현황, 세 번째 세션은 자료 발굴과 자료 공유의 중요성에 대해 종합 토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일본군'위안부' 자료집의 현황은?
제1세션은 지금까지 발견된 일본군'위안부' 사료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한계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사료 발굴을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대표적인 일본군'위안부' 자료집은 요시미 요시아키의 「從軍慰安婦(종군위안부)」 일본여성을위한아시아평화국민기금 디지털기념관의 「일본군'위안부' 자료집」, 일본시민단체인 액티브뮤지엄 여성들의전쟁과평화자료실(WAM)의 「디지털 아카이브 수록 목록집」을 들 수 있다. 한국에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자료집이 국사편찬위원회와 서울대인권센터에 존재한다.
지금까지 출판된 자료 목록의 오류와 각 자료집이 어떤 한계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현재 발굴한 문서들이 실제 어떤 문서 군(群)이었는지를 알면 지금보다 구체적인 문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2세션인 '중국 일본군'위안부' 자료 현황과 과제'에서는 중국에서 발굴된 자료를 소개했다. 중국 각 당안관은 일본군'위안부' 사료를 수집하고 있지만 사료 정리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지역에 따라 '위안소' 건물이 형태를 유지한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는 발표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의 증언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료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그리고 위안소 실태 조사 등으로 입체적 구성이 이루어지면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이 신뢰도를 한층 확고히 할 수 있는 좋은 근거 자료가 될 것이다.
제3세션 종합 토론에서는 사료를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와 현재의 사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전문가 논의가 있었다. 그동안 일본군'위안부' 사료는 각 개인과 기관의 노력으로 발굴되었다. 그 자료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이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각 기관과 연구자들이 협력하여 발굴된 자료 정보를 공유할 뿐 아니라, 협력을 통해 더 체계적으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