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 로고 동북아역사재단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 로고 뉴스레터

현장 리포트
몽골 역사교사 워크숍 개최와 현장 답사
  • 홍성민 재단 한중관계사연구소 연구위원

현장 리포트


  푸른 이리와 흰 암사슴 후예의 땅, 몽골로 향하다 529일 새벽 6시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56일 동안 역사교사 워크숍과 막북(漠北) 지역 답사를 위한 몽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우리 일행은 81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KE197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가로질러 나아갔고, 어느덧 푸른 이리와 흰 암사슴의 후예가 세운 몽골에 도착했다.

  현지 시각 10시가 되기 전, 칭기즈칸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밟았다. 공항 직원이 비자가 있냐고 물었지만, 관광으로 방문했다고 대답하였다. 20225월에 한국인의 무사증 몽골 방문이 승인되었는데, 몽골 입국의 편리성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11시 반에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여병무 국제울란바토르 대학교 선생님이 마중을 나와 계셨다. 시내를 지나치며 인상 깊었던 점은 CU, GS25와 같은 한국 편의점 브랜드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었다. 현지 선생님이 설명해주기를, 한국계 편의점은 몽골계 편의점보다 조금 더 깨끗하고 직원이 조금 더 친절한 정도지만 잠시 앉아서 작업할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를 둔 점이 몽골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몽골 역사교사 워크숍 단체사진


몽골 역사교사 워크숍 개최

  530, 몽골 역사교사 워크숍이 있는 날이다. 830, 강요열 국제울란바토르대학교 총장을 만난 뒤, 9시부터 시작하는 워크숍 장소로 향했다. 올해 워크숍의 주제는 조선과 몽골의 역사와 문화 교류이다. 6명의 강연자가 이 시기 역사의 개설과 양국 교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몽골TV에서 <허준>, <대장금>과 같은 한국 사극을 방영했기 때문에 워크숍에 참석한 역사·사회과 교사들이 조선의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워크숍에서 강의를 맡아준 강사들과 학생 대표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조선시대에는 왜 농경민을 우대하고 상인을 천시했는지 신기해하는 질문도 있었고, 조선과 청의 관계가 실제로 종속관계였는지 단지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관계였는지를 묻는 등 깊이 있는 질문도 나왔다. 많은 몽골 교사들이 한국의 조선시대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 재단 대표로 내가 교사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워크숍을 마쳤다.

    

몽골인 친구, 나짝도르지 씨와 재회하다

  이번 몽골 방문 때, 몽골 과학아카데미 소속의 연구원 나짝 도르지(Natsagdorj)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일본 와세다대학 박사후기과정에 재학하던 중에 알게 된 몽골인 연

구자다. 당시 거란문자 해독의 필요성을 느꼈던 나는 박사과정 중에 거란어와 친척관계에 있는 몽골어와 만주어를 2년 정도 배웠다. 마침 나짝도르지는 와세다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나는 몽골어로 인사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교류를 시작했다. 그때의 교류가 인연이 되어 올해 워크숍의 강사

로 섭외할 수 있었다.

  나짝도르지는 17세기 몽골과 러시아의 관계사를 전공했다. 그의 전공이 17세기였기 때문인지 내 발표 주제인 조선 담배의 몽골 전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는 예전에 남고비 박물관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담뱃대를 전시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박물관의 설명에는 16세기에 출토된 물건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내 담배 발표를 들으니까 16세기가 아니라 17세기의 물건인 것 같다고 했다.

 

2018년 7월 톤유쿠크 비문의 모습(울타리 안)

2018년 7월 톤유쿠크 비문의 모습(울타리 안)


2023년 6월 톤유쿠크 비문의 모습(울타리 밖)

2023년 6월 톤유쿠크 비문의 모습(울타리 밖)


돌궐 톤유쿠크 비문의 보존을 둘러싼 몽골-튀르키예의 입장 차이

  531일부터 61일까지 12일로 몽골 역사현장에 다녀왔다. 바가 가즐링 촐로의 청동기 시대의 암각화, 흉노 및 돌궐 시대의 무덤, 테렐지의 군지 숨, 울란바타르시 동부의 돌궐 톤 유쿠크 비문, 복드한 산의 만주시리 사원을 둘러보았다. 이 중에서 돌궐 톤유쿠크 비문의 현재 상태가 인상 깊었다.

나는 20187월에 톤유쿠크 비문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방문을 위해 확인해 본 결과, 현재 튀르키예 대사관이 자금을 지원해 박물관을 건립 중이고, 톤유쿠크 비문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수장고에 넣었기 때문에 현재 열람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실제로 비문이 뽑힌 모습을 보니, 역사적 현장이라는 느낌이 싹 사라져버렸다. 튀르키예의 입장에서 톤유쿠크 비문은 자신들의 선조가 남긴 기록이니까 이렇게 공력을 들여 박물관을 세우려는 모습도 나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현지의 몽골인 조력자는 튀르키예 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몽골에 있는 돌궐 유물을 둘러싼 갈등의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OPEN 공공누리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 허락(출처표시 - 상업적이용금지 - 변경금지)

동북아역사재단이 창작한 '몽골 역사교사 워크숍 개최와 현장 답사'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