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발간 일제침탈사 자료총서
‘일제 침탈사 편찬사업’의 배경과 개요
‘일제 침탈사 편찬사업’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지배 정책과 피해 실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이를 다양한 형태의 저작으로 발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학계에서 일제 침탈 관련 연구가 지속되어 왔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일련의 총서로 발간한 사례는 없었다. 이는 정부의 관심 부족과 학계의 두텁지 못한 연구 저변 탓이 가장 크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일제의 한반도 침탈과 식민 지배를 비판적·종합적으로 검토하지 못한 과오는, 결국 잘못된 역사 사실과 의식을 널리 유포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를 바로 잡지 않고 한국 근대사의 바른 이해와 연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재단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19년 ‘일제 침탈사’를 새롭게 정리·종합하는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그 큰 골자는 다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편찬사업을 세 가지 형태로 나누었다. 관련 연구를 집대성한 연구총서, 관련 연구 자료를 편찬한 자료총서, 그리고 이를 알기 쉽게 풀어쓴 교양총서 등의 저작을 기획하였다. 두 번째, 각 형태별 저작물은 가급적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 형태의 저작물 모두 그동안 학계가 내놓은 학술서의 형식과 내용보다 평이하게 서술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편찬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총 15명으로 구성된 편찬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편찬위원장은 한양대 박찬승 교수가 맡았으며 정치와 경제, 사회·문화, 교육, 강제동원 등 다양한 전공 분야를 고려하여 위원회를 꾸렸다.
재단 발간 일제침탈사 교양총서
연구총서·자료총서·교양총서의 추진과 성과
먼저, 연구총서는 개항 이후부터 일제 강점 말기까지 일제 침탈의 양상을 잘 보여주는 50개의 주제를 선정하였다. 현재 모든 주제의 집필자가 선정되었으며 2024년 최종 발간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연구총서는 일반 시민들이 각 주제를 어렵지 않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결과물을 최종 목표로 했다. 또한 이제 막 해당 주제를 공부하고자 하는 대학원생의 입문을 돕고, 중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부교재로 활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료총서는 연구총서와 마찬가지로 개항 이후부터 해방 때까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총 100여 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기획하였다. 자료총서는 관련 주제를 전공하고자 하는 대학원생과 중등학교 교사들이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편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제에 맞는 자료를 탈초 또는 번역하여 싣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미 재단 내 기획으로 1910년 이전 일제 침탈 관련 5권과 일본군‘위안부’ 문제 자료집 5권 등 총 10권이 출판되었다.
교양총서에는 ‘바로알기’라는 별칭이 있다. 최종 결과물은 ‘일제침탈사 바로알기’라는 이름으로 발간 중이다. 70여 권을 출판하는 것이 목표이다. 바로알기 시리즈는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사진과 지도, 도표 및 시각 자료를 적극 활용하였다.
특히 ‘일제침탈사 바로알기’는 가장 폭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주제 구성과 추진, 발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일제 침탈 30장면’의 경우 영문이나 점자책으로도 발행하여 활용도를 극대화 하였다. 일본지역 강제동원 유적에 관한 책자는 현장을 직접 답사한 사진작가의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일제의 국내 침탈 유적을 ‘읽는 답사기’ 형태로 계획하여 시리즈로 발간할 예정이다.
연구총서와 자료총서, 교양총서 모두 발간하는 즉시 주요 공공기관에 배포하는 한편 국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방편을 강구할 것이다.
편찬사업의 의의와 향후 계획
일제 침탈의 역사가 망각되고 오히려 부정되는 현상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제 강제동원의 역사를 처음 학문적으로 규명한 박경식 선생은 일제 식민지 지배의 잔학성을 명확히 밝히려면 “그저 군사적·봉건적 운운하며 규정하지만 말고, 그 구체적 내용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제 침탈사 편찬사업은 제국주의 일본의 침탈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작업이다.
일제 침탈사 편찬사업을 통해 발간되는 저작들은 학계가 이전에 기획하기 어려웠던 ‘종합’과 ‘보편’의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자 했다. 관련 주제를 망라하고 다양한 형식을 종합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자료·교양총서 모두 연구자가 아닌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기획이다. 비록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 추진되고 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늦은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일제 침탈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나아가 편찬사업을 통해 각성된 시민들의 인식이 후속 세대로 이어져 다시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긍정하고 일제 침탈의 역사를 옹호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재단은 더 많은 시민들이 일제 침탈의 구체적 사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편찬사업의 성과물을 공간하는 한편 PDF 형태의 웹북으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일제 침탈사 웹북’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편찬사업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학계와 일반에 편찬사업의 취지를 전하고 그 성과물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창작한 '일제 침탈사 편찬사업의 취지와 성과'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