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조선 외교를 바꾼 쟁송, 《야나가와 시게오키 구지 기록》 번역 발간
동북아역사재단은 최근 동북아역사자료총서로 《근세 한일관계 사료집 : 야나가와 시게오키 구지 기록》(김상준윤유숙 역)를 펴냈다.
이 책은 17세기 초 일본 쓰시마 번에서 발생한 주종 간 내분과 함께 조선과 일본의 국교 재개 과정에서 쓰시마 번이 자행한 '국서개찬' 사실을 기록한 '야나기와 시게오키 구지 기록(柳川調興公事記錄)'을 번역한 것이다. 쓰시마 번이 17세기 후반에 정리한 이른바 '쓰시마 번 종가기록(宗家記錄)'으로 불리는 고문서다.
임진왜란 후 일본과 조선은 250여 년 동안 선린관계를 유지했고 조선이 12차례나 파견한 조선통신사가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 이러한 조일 관계는 당시 일본 막번체제에서 쓰시마 번이 전담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런데 쓰시마 번 내정과 조선 통교에서 가장 큰 권력을 행사하던 중신 야나가와 시게오키가 번주인 소 요시나리(宗義成)와 대립한 끝에 막부에 번주를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소위 '야나가와 잇켄(柳川一件)'으로 불리는 이 쟁송은 엄격한 주종관계 사회였던 일본 에도시대에 가신이 번주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목을 끄는데, 1631년 시작된 소송은 결국 쇼군 이에미쓰(德川家光)가 주재하는 재판으로까지 확대되어 번주 소 요시나리는 무죄, 가신 야나가와 시게오키는 유배형에 처하는 판결로 1635년 끝났다.
그런데 양자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그간 대조선 외교에서 쓰시마 번이 반복해온 국서 개찬(改竄) 사실이 폭로되면서 일본의 대조선 외교 방식이 큰 변화를 맞는다. 임진왜란 후, 조선과 일본의 교류가 끊어지자 중개무역에 큰 타격을 입은 쓰시마 번은 국교 재개를 위한 편법으로 상대방 위신을 세우는 방식으로 조선과 일본의 국서를 개찬했고, 드디어 1607년 통신사행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쓰시마 번의 국서 위조는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고 이 사실이 '야나가와 잇켄'의 심의 과정에서 발각되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막부는 통교 제도를 쇄신하여 조선과 주고받는 외교문서를 검사함으로써 막부가 쓰시마 번의 대조선 외교를 감시하게 되었다.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는 이 기록은 초서로 쓰인 에도시대의 고사료를 탈초, 번역하고 역주를 달아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번 신간은 임진왜란 이후 조일 국교 재개 과정을 연구하는 기초 토대자료로서의 학술적 가치와 함께, 일반 독자들에게는 17세기 초 조일 외교 시스템이 정비되어 가는 과정의 이면에서 실제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생생하게 체험하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 퀴즈 풀고 독도 가자!" 이벤트 당첨자 발표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재단 홈페이지와 SNS에서 진행한 역사 바로 알기 퀴즈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했다.
재단은 동북아 역사 현안과 독도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대국민 홍보사업으로 역사 퀴즈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총 1,774명이 응모하였으며, 10개 문항을 모두 맞춘 만점자는 총 97명, 5~9개를 맞춘 정답자는 582명으로 나타났다. 정답은 재단 블로그( http://blog.naver.com/correctasia/220608893518)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nah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도 탐방 당첨자는 만점자 97명을 대상으로 엑셀 무작위 표본 추출 방식을 통해 10명을 선정하였으며, 온라인 문화상품권 당첨자는 5개~9개 문항을 맞춘 582명과 만점자 중 독도 탐방 당첨자 10명을 제외한 87명을 더해 총 669명 중에서 같은 방식으로 선정하였다. 중복응모자는 1명으로 처리하였다.
지난 1월 28일 이들 중 100명에게 1만원 상당 통합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응모 시 등록한 연락처로 일괄 배포하였고, 만점자 중 선정된 10명에게는 5월 중 독도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한ㆍ일 공동 수업 보조교재 《한국과 일본 이야기》 배포
동북아역사재단은 동아시아 화해와 협력을 위한 한일 학생교류에 활용할 수업 보조교재 《한국과 일본 이야기》를 펴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과거사 문제가 남아 있지만, 전국 400여 개 학교가 일본과 계속 교류하면서 두 나라 교사와 학생들은 상대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재단은 한일 두 나라 초중등학교 교사들이 상대 학교를 방문하여 자국 역사를 소재로 교환 수업하는 활동을 지원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한일 공동 수업과 학생 교류 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보조 교재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부와 함께 지난해 말 《한국과 일본 이야기》를 펴냈고 2016년 초 배포하기로 한 것이다.
이 자료집에는 한일 두 나라 학생들이 역사 체험 활동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지리 정보, 한일 관계사, 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한 인물과 그들이 남긴 유물유적 등을 담고 있다. 또, 여러 자료별로 교사용 지도 자료도 따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집은 자매결연 중인 한국과 일본 소재 초중등학교 400곳에 배포할 예정이며,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3월부터 동북아역사넷( http://contents.nahf.or.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