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홍보 동영상' 공개
재단 동해 홍보 동영상 첫선국내외 홍보에 박차 | 교류홍보실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3월 26일 국제사회에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여, 기자 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제작된 '동해 홍보 동영상'은 지난해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게재해 파문을 일으킨 '일본해 홍보 동영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수로기구(IHO) 견해와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동해' 표기의 보편성과 객관성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동영상은 또 '일본해가 아닌 동해',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이름, 동해', '세계지도가 바뀌고 있다' 등 3부로 구성(19분)하면서, 각각 독립된 주제를 다뤄 순서에 상관없이 시청하면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일본해가 아닌 동해'
ㆍ 지명에 대한 분쟁이 있는 경우, UN은 해당국가 간의 합의가 이루어 질 때까지 두 가지 지명을 병기할 것을 권유
"중국엔 많은 문헌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 문헌을 검토한 결과 지난 1500년간 이 해역을 'EAST SEA'라고 불러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 첸롱(Cheng Long, 중국 북경언어문화대학 교수)
"양국의 의견을 존중해 동해와 일본해라는 두 명칭을 당분간 다 사용할 필요가 있다" -세르게이 간제이(Sergei S. Ganzei, 러시아 과학원 극동지역 태평양지리연구소 부소장)
"확실한 결론이 날 때까지 두 가지를 다 쓰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날드 애블러(Ronald Abler, 국제지리연맹 사무총장·미국)
ㆍ 현재 세계지도상 3개국 이상의 연안국에 의해 둘러싸인 바다를 특정국가의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는 경우는
'일본해' 뿐임
"국제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바다에 대하여 일 국가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특별히 문제가 있다"- 알렉산더 머피(Alexander Murphy, 미 오레곤 대학 지리학과 교수)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이름, '동해' (2분 15초)
ㆍ 1919년 국제수로기구(IHO)에서 세계의 바다 이름이 표준화되었는바 당시 일제하의 한국은 대표를 보낼 수 없어 2천년 동안 사용했던 '동해'는 사라지고 '일본해'로 결정됨
"당시 한국은 주권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의 의사가 전달되지 못한 상황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어 표시되었다." (이기석, 동해연구회 회장)
세계지도가 바뀌고 있다 (8분 19초)
ㆍ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동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1991년 UN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1992년 UN지명표준화 회의에서 임
"한국은 일본에 강점당한바 있었습니다. 즉 독립국가가 아니었죠. 그래서 바다명칭을 정하는 회의에서 한국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IHO회의가 있었던 1953년엔 전쟁 중이라 뭐라고 말할 겨를이 없었죠."- 헨니 사브나이에(Henny Savenije,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교수)
ㆍ 'UN지명표준화회의'와 'IHO'에서는 바다 이름을 제정 할때 국가 간 이견이 있을 경우 해당 국가 간에 합의에 이르도록 권고하고 있음
동북아역사재단은 이 동영상을 홈페이지(http://www.historyfoundation.or.kr/)의 디지털자료실 >동해독도영상 코너에 등재해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육인적자원부, 외교통상부 및 국정홍보처 등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해외공관 기타 유관 기관에 배포하여 홍보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동북아역사재단은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동해'란 이름을 되찾을 때까지 국제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동해 홍보 동영상 스크립트
올바르고 합리적인 이름 '동해' | 제3연구실
광개토대왕비문에 등장하는 '東海'
삼국시대의 역사서인 삼국유사, 삼국사기의 BC 50년 무렵의 기록을 보면 '동해'에 관한 문구가 수 차례 등장한다. 또한 5세기 초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에도 '동해'란 이름이 새겨져있다. 그리고 1530년에 제작된 동국여지승람의 팔도총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지도들에서도 동해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이것으로 보아 '동해'란 명칭이 2000년 전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불리어 왔음을 잘 알 수 있다.
17~19세기 널리 불리던 이름
역사적으로 17~19세기 중엽까지 서양인들은 이 바다를 '동양해', '동해', '한국해', '중국해', '일본해' 등으로 다양하게 표기해왔다. 이 기간 동안 이 바다에 대한 이름이 이처럼 다양하게 언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는 명칭은 한국과 관련된 명칭이었다. 1615년 포르투갈의 수학자이자 천체학자인 마누엘 고딩유의 '아시아전도'를 비롯해 1840년 런던에서 제작된 라이자스의 '아시아전도'에서도 모두 한국과 관련된 이름이 발견된다. 따라서 '동해'나 '한국해'란 이름은 한국에서만 써온 이름이 아니고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온 명칭이었다.
일본지도에도 등장하는 '東海'
'일본해'란 명칭이 처음 등장한 것은 한국이 '동해'라는 명칭을 사용한 지 1,650여년이 지난 1602년 마테오리치가 만든 『곤여만국전도』이다. 따라서 '일본해'는 서양인들이 부르던 이름을 차용한 데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이 바다를 어떻게 불러왔을까?
1794년 일본에서 제작된 고지도 『北僿聞略(북사문략)』의 부록으로 발행된 『亞細亞全圖(아세아전도)』에서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조선해'라고 표기하였고 일본의 천문관이었던 高橋景保(다카하시 가게야스)가 1809년에 제작한 日本邊界略圖(일본변계략도)와 1810년에 만든 新訂萬國全圖(신정만국전도)는 일본의 공식지도인데도 조선해라고 표기하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18, 19세기에 걸쳐 18종이나 되는 고지도에서 '조선해'라고 표시하였다. 이로써 일본인들도 이 바다를 '조선해'로도 불렀다는 사실이 자연스레 입증된다.
식민지배의 유산 '일본해'
일본해라는 명칭을 널리 사용하게 된 것은 1929년, 바다의 이름을 결정짓는 국제수로기구 회의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이것은 일본의 식민주의, 팽창주의의 결과이므로 해당해역의 명칭을 한국이 2,000년 전부터 사용해 오고 남북한 7천만 주민이 사용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최소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이러한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한 이해를 얻고 있으며, 실제로 유엔은 해당국가간에 합의가 이루어질때까지 최소한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명칭을 병기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지도 속에서 잠시 사라졌던 '동해'란 이름이 다시 등장하면서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무시한 채 '일본해'란 명칭을 단독표기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한국을 향해,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최근에 와서 이러한 문제제기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한국은 일본에 강점당한 바 있었습니다. 즉, 독립국이 아니었죠. 그래서 바다 명칭을 정하는 회의에서 한국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제수로기구 회의 즉, IHO 회의가 있었던 1953년엔 전쟁 중이라 뭐라고 말할 겨를이 없었죠."(사브나이에, 네덜란드)
1992년 유엔에 동해 명칭정당성 공식 제기
한국전쟁 이후 경제성장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정부는 국제사회에 이의를 제기할 여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한국인 모두가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30년 전부터 민간단체나 학계에서는 '동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오면서 국제사회를 설득해 왔다. 그리고 비로소 UN에 가입하게 된 한국정부는 1992년 '동해' 명칭의 정당성을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식민주의 산물이었던 '일본해'란 명칭을 '동해'로 바꿔야한다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국제사회는 광범위한 이해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세계의 많은 지도들이 동해, 일본해 병기를 시작하는 것이 그 좋은 예이며, IHO와 UN지명표준화회의에서도 관련국간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하라고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비행기와 선박의 안전운항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유엔의 권고를 회피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두 이름을 함께 쓴다고 해서 국제사회에 혼란을 가져오게 될까?
IHO, 동해·일본해 병기 권유
엔지명회의와 국제수로기구 즉, IHO에서는 바다 이름 제정에 있어 국가간 이견이 있을 경우 해당 국가간에 합의에 이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합의가 될 때까지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이름을 함께 병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영국해협이다. 지난 1977년 영어이름 English Channel과 프랑스 이름 La Manche를 병기한 이후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혼란이 있었다는 것은 아직까지 보고 된 바가 없다. 오히려 정확한 표기로 인해 선박과 항공운항 등에 있어 국제사회의 이해증진과 통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연안 바다이름 특정국 단독표기 사례는 일본해 뿐
더구나 세계가 주목해야할 사실은 현재 세계지도상에 3개국 이상의 연안국에 의해 둘러싸인 바다를 특정국가의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는 경우는 유일하게 '일본해' 뿐이라는 것이다. 동해와 지정학적으로 비슷한 환경을 가진 유럽 '북해'의 경우, 오랜 동안 '북해'란 이름 이외에 영국, 독일, 덴마크 등 인접 국가의 이름을 따서 각각 달리 불려왔다. 그러다가 국제수로기구에서 표준화 된 이후, 유럽대륙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을 '북해'로 통일한 사례가 있다.
국제수로기구 즉, IHO와 UN에서 권고하는 국제적인 표준화 명칭은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짧은 역사를 가진 '일본해'란 명칭보다는 2,000년 이상 사용해온 '동해'란 명칭이 더 우선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다. 이에 많은 학자들도 동의하고 '동해'란 명칭의 병기 혹은 개칭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남북한 7천만 겨레의 바다 '동해'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 그리고 해가 떠오르는 바다라는 뜻의 '동해'- 2,000년 동안 불리우고, 오늘날 남북한 7천만 주민들이 부르고 있는 이름 동해! 한국은 과거 한국의 참여 없이 일방적으로 명명되어진 이름이 아닌, 남북한 7천만과 세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올바르고 합리적인 이름 '동해'가 세계 지도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