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사실대로알고지혜를얻는것”
지층(地層)이차곡차곡쌓여땅을이루듯이과거의역사도사실대로알고 그러한경험을통해앞으로의지혜를얻어야할것입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용덕)은 지난해 12월 21일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한·중·일 청소년 상호간의 역사인식 공유 및 이해와 협력을 위한 『2006 한·중·일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제1부 ‘동북아역사갈등 해결을 위한 비전 포럼’과 제2부 ‘한국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는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에서 교사와 학생 200여명이 참석, ‘동북아의 새로운 역사인식’을 주제로 자신들의 역사 교육 체험을 공유하며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좋은 역사건 나쁜 역사건 역사를 사실대로 알고 그 바탕 위에 지혜를 얻어야 할 것”이며 “앞날의 주인공인 청소년 여러분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는 경험들은 매우 소중할 것”이라며 커다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진 제1부 ‘동북아역사갈등 해결을 위한 비전 포럼’에서 일본에서 온 치바여자고등학교 우메자와 가즈오 교사와 학생들은 “일본은 왜 신라에 조공을 요구했나”를 주제로 고대 한·일 교류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였고, 중국 측에서는 상해중학교 공팡강 교사 및 학생들이 “역사의 진실을 견실하게 담아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합시다”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3국 공통 역사교재인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2부 ‘한·중·일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에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중·고 14개팀이 자신들이 선택한 주제를 만화, 게임, 연극, 프리젠테이션, 낭독, 전시, 다큐영상물 등 다양한 형식에 담아 선보였다. 특히 몇몇 작품은 우리 역사에 대한 소신과 이해가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줘, 심사에 참석한 선생님들을 흐뭇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지역의 임진왜란 유적지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한 부산 삼성여자고등학교 김성은 학생의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가 평화상을 받았다. 화해상에는 ‘조선통신사’를 발표한 부산 장평중학교 박승진 학생 외 3명이 선정되었으며, 미래상은 ‘한·중 체험 RPG게임’을 시연한 서울 당산초등학교 원동욱 학생 외 12명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한·중·일 청소년의 역사인식 공유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역사에 대한 청소년들의 다양한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이러한 행사를 향후 지속적으로 개최, 역사 교육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심사평]청소년들이 만들어 가는 동북아의 밝은 역사연세대 교수 김성보
치열한 예선을 통과하여 본선에 올라온 14개 조의 학생들 모두 수고하였습니다. 자리를 같이해준 각 학교의 선생님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멀리 부산, 구미 등지에서도 참가하여 전국적인 행사가 될 수 있었기에 참으로 기쁩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를 개최한 것은 단지 이웃 국가들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상호 이해와 반성, 화해의 역사인식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4개의 조 모두 이 취지에 공감하는 발표를 해주었고, 발표 형식 또한 게임, 만화, 동영상, 회지, 낭독, PPT, 연극 등 참으로 다양하여 놀라웠습니다. 심사는 내용과 독창성, 그리고 전문성의 3가지를 기본으로 하였는데, 모든 팀들이 수준 높은 발표를 해주어 우열을 가리기 참 힘들었습니다. 본선에 올라온 발표자들은 모두 상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는지 한 가지 예를 들고 싶습니다. 유럽의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역사교과서 대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먼저 공동의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널리 제안을 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처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청소년들이 나선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참가자후기]국사 선생님 꿈 포기하지 않을래요김성은(부산 삼성여고 1학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대회에서 평화상을 받은 삼성여자 고등학교 1학년 김성은입니다. 제 작품이 시험기간 때 만들어 진 작품이라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본선진출 결과 날까지 많이 초조했습니다. 발표를 기다리던 저에게 본선에 진출했다는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전화를 받고서 저는 제가 본선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본선이 있던 날 제가 서울 박물관에 도착하니 그 때서야 좀 실감이 났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아이들이 각자 자신이 준비해온 작품을 잠시 테스트 할 때 조금밖에 못 봤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발표순서가 돌아오자 어떤 이야기로 내 작품을 설명해야 내 작품이 좀 더 잘 드러날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초등학생이 한·중·일 교류에 관해 게임을 만들어 오고 중학교 학생들이 연극으로 동영상으로 PPT로 교류에 관해 재미있게 잘 설명했기 때문에 본선대회에 올라와서 한·중·일 선생님들께서 수업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도 국사 선생님이 되고 싶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본선에 진출한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발표가 다 끝나고 시상식에서 평화상에 제 이름이 불렸을 때 부족한 작품을 심사위원님들께서 높게 평가해주신 것에 감사드렸습니다. 주제가 한·중·일 세 나라의 교류였지만 제 작품에서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교류가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 점이 많이 아쉽고 다음에도 작품을 만들 기회가 있다면 그 부분을 좀 더 보충하고 싶습니다. 이 상은 제가 국사 선생님이라는 꿈을 포기 하지 않고 한 발자국 더 나갈 수 있게 도와준 상입니다. 이 상을 계기로 이런 대회 활동에 참여하며 제 실력을 더 쌓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가자후기]선생님과 함께한 즐거운 역사체험김윤지(서울 당산초등학교 역사동아리)
드디어 역사 발표대회를 하였다. 처음 역사동아리에 들어갔을 때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 역사에 관심이 많아 가입했다. 하지만 하나 둘 여자 친구들이 하지 않아서 여자는 나와 세영이 뿐이었다. 그래도 난 끝까지 남겠다는 결심을 했다. 처음에 역사박물관 대강당에 들어갔을 때는 너무 떨렸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쉬니까 간장이 풀렸다. 우리 차례가 맨 처음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나도 느꼈는데 확실히 학교에서 연습한 것과 여기 와서 한 것은 틀렸다. 학교에선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몰랐는데 여기 와서 하니까 더 잘하고 내용이 잘 들어왔다. 다음에는 우리 라이벌인 고산 초등학교 애들이 했는데 지루했다. 우린 우리 차례가 끝나서 막 놀러 다녔다. 떠들어서 심사위원께 혼나기도 했다. 한편 밖에서는 인기투표를 했다. 우린 스티커를 많이 붙이려고 난리를 쳤다. 나중엔 우리가 전체에서 일등이 되었다. 중간에 친구들이랑 박물관도 가고, 선생님하고 밖에서 놀기도 했다. 드디어 시상식!! 우린 모두 다 앉아 귀를 기우렸다. 대표자는 이정준이 나갔다. 처음 상을 줄 때 이름을 부르지 않아서 상을 못 받는 줄 알았다. 근데 나중에 미래상 때 불러서 너무 기뻤다. 부상까지 받았다. 상금 30만원을 받았다. 끝나고는 선생님께서 사주신 맛있는 자장면을 먹었다. 너무 즐거웠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나가서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