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인식 대응 사업은 동북공정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한국사 왜곡을 역사인식의 차원에서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본래 사업명은 '중국 역사인식 극복 정책과제'였는데, 2010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명패를 바꾸어 달았다.
2007년에는 유럽에서의 역사 귀속과 역사 계승에 대한 연구, 중국학계의 고대 북방민족·국가 연구현황 분석, 부여사의 기초적 연구 등의 연구용역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물을 2008년에 《유럽의 영토 분쟁과 역사 분쟁》 《중국학계의 북방민족·국가 연구》 《부여사와 그 주변》이라는 이름으로 연구서를 출간하였다.
2008년에는 일제시기 북방연구와 역사인식, 동유럽의 민족문제, 다민족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세계 각국의 자국사인식 등의 연구용역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물은 2009년에 《일제시기 만주사·조선사 인식》 《중유럽의 민족문제》 《다민족·다인종 국가의 역사인식》이란 이름으로 각각 연구서를 출간하였다.
2009년에는 동북공정 결과물인 이대룡의 《한당번속체제연구》와 황송균의 《중국고대 번속제도 연구》를 주 대상으로 하여 분석, 대응논리를 제시하는 연구용역을 '중국 번속이론 극복 연구'라는 이름으로 실시하였고 현재 출판 작업 중이다.
중국의 한국사 왜곡 극복을 위한 심화 연구
번속제도는 중국 역대 왕조의 대표적인 변강정책으로, 역대 번속제도의 분석을 통해서 도출된 번속이론은 그 제도를 형성시키고, 운영시키는 원리라고 주장되고 있다. 이대룡은 한나라에서 당나라까지 중국의 주변 공간을 '직접 지배하는 지역'과 '기미통치 구역'으로 나누어 규정하고 이 두 공간이 번속체제에 속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 번속제도가 당대에는 도호체제로 발전하여 중국 고대 국경의 기초를 다졌다고 말한다. 황송균은 이대룡의 번속체제론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번속제도의 분석 대상을 선진시대에서 청대까지로 확대하고, 각 시대별로 나타나는 번속의 실체들을 분석하여 번속이론을 세웠다.
이번에 발간되는 《중국 번속이론 극복 연구》는 이러한 중국의 번속이론을 분석, 비판한 책으로 번속제도 자체가 한국학계에서는 비교적 다루지 않는 주제여서, 참신한 시도로 평가 받는다. 내용상으로는 동북공정 결과물 중에 고대 한·중관계에 중요 핵심 주제인 번속이론을 분석 대응논리를 제시하고자 노력한 책이라는데 학술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2010년에는 부백신이 저술한 《중조역대 조공제도 연구》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출간된 조공제도에 관한 저서와 논문들이 담고 있는 중국 측의 조공제도를 둘러싼 논리를 분석하고 그 대응 논리를 제시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중조역대 조공제도 연구》에서는 고구려와 발해를 지방정권으로 보는 저들의 논리에 따라 이들 국가와 중국 역대왕조와의 조공관계는 다루지 않고 백제·신라부터 조선까지, 중국사에서는 수·당시기부터 청나라 때까지 조공제도를 다룬 책이다. 관련분야 전공자들이 응모하였으므로 좋은 연구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이 사업에서는 중국문헌 그 중에도 《사고전서》에서 한국관련 사료를 찾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결과가 정리되어 나오면 한국고대사 혹은 한국사학사 전공자들에게 동북공정 대응논리를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