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유''아픔''나눔' 10년의 기록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이하 보추협)가 올해로 발족 10주년을 맞았다. 보추협은 지난 10년 동안 태평양전쟁 당시 징용이나 징병으로 연행돼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일본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보상을 촉구하는 소송을 진행했고, 한국 내 피해자 단체·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강제동원 진상규명과 피해자보상법안 입법 추진 운동을 벌여 지난 2004년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등에관한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공탁금 반환청구, 유골송환, 야스쿠니 무단합사철폐 등의 대일과거청산 소송도 진행 중이며, 희생자 위령사업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10주년인 올해에는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하여 현재도 진행하고 있는 후지코시 여자정신근로대재판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 재판은 현재 1심에 이어 항소심마저 모두 패소판결을 받은 상태이다. 최고재판소에 항고 중에 있지만, 마지막까지 일본사법부에 올바른 판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계속해서 벌여 나갈 예정이다.
또한 올해에는 야스쿠니신사 무단합사 취하를 위한 재판과 한국, 대만, 일본, 오키나와 4개 지역 국제공동행동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중에 일본을 순회 방문(나고야, 히로시마 등), 관련 단체와 야스쿠니 합사반대 연대 활동도 준비중이다.
일본 전국 순회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대회
매년 개최하고 있는 강제동원피해자 증언대회는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강제동원 피해가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문제임을 일본 사회에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준비 중이다.
올해에는 증언대회 참가 유족 선발을 피해자이면서도 피해 증빙자료가 없는 유족으로 구성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증언대회는 일본의 '한국·조선의 유족과 함께'전국 연락회'와 연대해서 일본의 관동·관서지방 및 홋카이도를 순회하며 개최할 예정이다.
증언대회를 통해 과거의 강제동원 피해의 문제가 과거의 일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문제임을 일본 시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 보상입법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일본 사회에 역사를 올바르 이해하고 인식할 것을 촉구해 더 이상의 역사 왜곡이 없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의 보추협 활동을 정리하고 시민사회에 보고하는 차원에서 10주년 기념자료집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10년 동안의 활동을 사진으로 묶어 각 시기별 주요했던 상황을 연별로 정리하는 자료집이 될 것이며 국내외 지원단체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10주년 총회에는 현재 본회와 연대하는 국내외 관계 단체들을 초청하여, 향후의 전망과 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