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수) 우리 재단 독도연구소는 ‘독도 연구기관 간 협력과 학제적 연구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독도 콜로키움을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재단을 비롯하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영남대학교 소속 독도 관련 연구자들이 참가하였다. 콜로키움은 화상회의를 겸하여 재단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는데, 개회식, 주제 발표, 종합 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주제 발표는 2부로 나누어 각 연구 분야의 현황과 과제를 주된 내용으로 하였다.
제1부 역사와 지리 분야 발표
첫 번째 발표자로 영남대 박지영 연구교수가 ‘안용복 사건 관련 연구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안용복 사건에 관하여 한국과 일본 측 연구 현황 및 역사학과 국제법 연구에서 나온 성과를 정리하였다. 이 분야 연구의 심화를 위해서는 안용복 이외 일행의 행적과 조선 중기 이후 어민들의 울릉도 어업 활동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백인기 전문연구원이 ‘울릉도 수토제도 연구의 주요 쟁점과 향후 연구방향’을 주제로 조선시대 수토제도의 연혁과 주기, 쟁점 등에 대해 발표하였다. 그는 강원도와 전라도 연안 지역의 수토 관련 기록 발굴과 고문헌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수토제도 연구가 19세기 말 이후 일본의 울릉도・독도 침탈의 전모를 밝히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하였다.
기존의 연구 성과를 재검토하며 엄밀한 문헌 해석의 필요성을 제기한 발표도 있었다. 재단의 이원택 연구위원은 ‘신경준의 우산도・울릉도 기술과 그 영향’을 주제로 신경준의 「강계고疆界考」에 수록된 우산도・울릉도와 관련된 여러 고문헌을 비교, 검토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신경준이 강계고 등에서 인용한 ‘여지지’가 유형원의 ‘동국여지지’라고 주장하였다.
영남대 송휘영 연구교수는 메이지明治 시기 태정관과 외무성, 내무성 등이 간행한 근대 일본의 관찬 문헌에 관한 연구 동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편찬 주체 간 상관관계를 통해 일본 정부의 독도 인식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규명하고 아울러 관찬 문헌의 부속 문건에 대해서도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1880년대 동남제도개척사의 활동을 정리한 재단 박한민 연구위원은 개척사 관직의 유래와 동남제도東南諸島의 설정 범위 등에 대해 검토하였다. 그리고 동남제도개척사의 활동상을 복원할 새로운 자료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갑비군치색채안건甲斐軍治索債案件』을 소개하였다.
영남대 이태우 연구교수는 19세기 말 이전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왕래한 거문도・초도 사람들의 구술 채록에 관한 성과를 소개하면서 그들이 울릉도와 독도에서 생활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거문도・초도에 사는 고령의 생존자들뿐만 아니라, 한국산악회 울릉도・독도학술조사단, 독도의용수비대원과 경비대원들에 대한 구술 채록 작업의 필요성도 제기하였다.
지리학 분야에서 재단 김종근 연구위원이 ‘해외소장 한국 고지도와 독도’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미국의회도서관과 영국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 고지도의 유형을 분류하고, ‘우산도’가 표기된 여러 유형의 지도들을 소개하였다. 국내에서는 희귀한 한글로 지명을 표기한 지도가 발견되었다는 점 등을 공유하며, 해외 소장 한국 고지도에 대한 수집과 조사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제2부 국제법 및 해양과학 분야 발표
제2부 첫 번째 발표자로 재단 홍성근 연구위원이 1950~60년대 한·일 양국 정부의 독도 영유권에 관한 주장과 반박, 쟁점이 무엇인지를 분석하였다. 과거 시기의 주요 쟁점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태정관 지령 등 사료 발굴에 따라 주장과 해석이 달라진 점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사료 발굴의 중요성을 피력하였다.
이어 재단 도시환 연구위원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기초로 독도 영유권과 관련된 국제법상 쟁점을 검토하였다. 그는 일본이 대일강화조약을 전제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전후 연합국의 기본 정책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전후 청산을 통한 평화협력체제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재직 중인 세 명의 연구자들이 해양법 및 해양과학 분야에 관한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먼저 해양법정책연구소 김원희 선임연구원이 한·일 간 어업 관계의 역사와 내용을 분석하고 1998년 한일어업협정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검토하였다. 그는 일본 측에서 어업 문제를 영토 문제와 결부시켜 독도를 분쟁화하려는 것에 대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되, 독도 관련 사항과 어업 문제를 분리하여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독도전문연구센터 박찬홍 센터장은 그동안의 해양과학 연구 활동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둘러싼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 등에 관해 축적해온 연구 성과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독도의 이용과 관리를 위한 지식 기반 통합 관리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은 독도 현장에서 추진한 수중 생태계 모니터링 활동과 드론을 활용한 해안선 변동 연구 등을 소개하였다. 그는 향후 과제로 독도를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 개선을 위해 독도 선착장에 야간 조명 시설과 계단 설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건의 사항으로 제안하였다.
연구기관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하며
제3부 종합 토론에서는 재단 독도연구소 정영미 소장의 사회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 양희철 소장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독도·해양법연구센터 박영길 센터장, 재단 곽진오 연구위원이 독도 연구기관 간 상호 협력과 학제적 연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지정 토론을 하였다.
독도 연구는 역사, 지리, 국제법, 국제관계, 자연과학, 정책 등 다양한 분야가 연관되어 있기에 기관 간 또는 연구자 간 협력이 중요하다. 참석자들은 이번 콜로키움을 계기로 향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독도 연구기관 간 상호 협력을 증진하고 연구자 간 활발한 학문적 소통을 이어나갈 것에 대한 인식과 기대를 같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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