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의 여행 지도 (영국, 에마뉴엘 보웬(1744))
동해연구회는 국제 사회에서 동해(East Sea)를 알리고 확산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학술 단체이다. 1994년 설립 이후 학술적 근거와 논리를 기반으로, 동해 병기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국제사회에 전달하고 있다.
본 회는 동해 병기 문제를 역사·사회·문화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시민으로서의 보편적 가치 및 교육적 정의와 연결하여 학문적 차원으로 확산하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동해 표기 교섭, 국제기구 총회에 참가하여 관련 의견을 제시, 자문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동해연구회는 어떤 단체이고 왜 만들어졌을까
사단법인 동해연구회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바다에 대한 명칭인 ‘동해’(East Sea)가 일본해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병기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여 설립했다. 1992년 정부 차원에서 유엔지명표준화총회에 동해 표기 문제를 처음 제기한 후, 동해 명칭을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그에 필요한 학술 연구와 사업들을 조직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1994년 비영리단체를 조직하게 되었다.
‘동해’라는 명칭은 광개토대왕비에서 나타나듯이 이미 2천 년 넘게 한국인들에게 불리고 있지만, 한국이 일본에 의해 강제로 병합된 후 1929년 국제수로기구(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에서 바다 지명과 경계에 관한 국제 표준 자료를 발간할 당시 일본해(Sea of Japan, Japan Sea)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1991년 한국이 유엔에 가입한 직후부터 한국 정부는 동해, 즉 ‘East Sea’가 ‘Sea of Japan’과 병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주장하였고, 동해연구회는 전문가적 입장에서 동해 병기에 관한 학문적 논의 및 논리 등을 확산하는 등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개최된 「동해 표기와 바다 이름에 관한 국제 세미나」
동해연구회의 주요 활동
동해연구회는 동해 지명 관련 연구와 출판,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 기관의 의뢰를 받아 고지도에 나타난 동해 지명의 역사성과 정당성을 밝히는 연구 수행을 비롯하여, 다양한 독자들을 위해 동해 지명과 바다 이름에 관한 학술 보고서와 서적을 출판하여 국가의 정책 홍보 및 동해 지명 확산에 활용한다. 이 발간물들은 각종 국제회의와 학술대회, 학회, 국제기구, 각국 지명위원회 및 민간 지도 제작 업체 방문 시에도 관련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회장단과 이사들은 지명 관련 국제회의와 워크숍,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국제적 활동을 수행 중이다. 1994년 창립 이후 2019년까지 지명과 동해 표기, 바다 이름을 주제로 한 국내 세미나 9회, 국제 세미나 25회, 미국 전문가 초청 워크숍 4회, 일본 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3회 개최하였다.
그중 가장 중요한 활동은 「동해 표기와 바다 이름에 관한 국제 세미나」(International Seminar on Sea Names)다. 본 회는 1994년부터 해마다 국제 지명 결정에 영향력이 있는 세계적 전문가와 학자들을 초청하여 국제 지명 결정의 논리, 동해 지명의 역사성,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지명 표기 방법 등을 논의해 왔으며, 특히 2016년부터는 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를 비롯하여 각종 세미나와 워크숍 결과는 논문집으로 발간하여 지명과 바다 이름 관련 연구 및 홍보에 활용한다. 제1회(1994년)부터 제25회(2019년)까지 발표된 381편의 국제 세미나 논문 검색을 위한 웹사이트도 운영중이다.(www.eastsea1994.org)
또한, 본 회는 매년 지명 관련 국제회의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 지명 표준화는 한 국가 내에서 땅의 명칭에 대한 약속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서 국제적인 지명 제정에 대한 공통된 약속과 절차다. 이에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지명의 국제 표준화와 결정을 위해 해마다 전 세계 지명 전문가들을 모아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 본 회는 지명을 결정하는 각종 국제기구 총회에 참석하는 정부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기구는 유엔지명전문가그룹(United Nations Group of Experts on Geographical Names, UNGEGN), 국제수로기구(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 IHO), 유엔 글로벌공간정보관리 전문가회의(United Nations Committee of Experts on Global Geospatial Information Management, UN-GGIM), 세계지도학회(International Cartographic Congress) 등이다. 특히, 이 중 유엔지명전문가그룹은 동해연구회 주성재 회장이 보고관(2017~2019)을 거쳐 부의장(2019년~현재)으로 활동 중이며, 이기석 고문(2000년~2012년)에 이어 주성재 회장이 2012년부터 평가 및 실행 워킹그룹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평가 및 실행 워킹그룹은 유엔지명전문가그룹의 전체 활동을 평가하고 실행 방안을 도출하는 중요 워킹그룹 중 하나다.
동해연구회의 미래 방향
동해연구회는 지난 30여 년 동안 동해 표기를 위한 국민적 노력에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실제로 주요 국제 지도와 지리 교과서 및 미디어 등에서 동해 병기 사례가 늘어나는 등 여러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처럼 해외의 주요 지명 전문가 등을 초청하여 동해 병기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동해 명칭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국제 활동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각국의 동해 표기 교섭에 관한 지원과 자문을 계속하고, 지명 전문가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 연구회가 지명 전문가로 구성된 학술 단체인 만큼 전문가로서 정부의 정책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국제 세미나를 통해 동해 지명과 바다 이름에 대한 학술적 유용성을 발전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지명은 단순히 지리적인 것을 넘어 언어, 역사, 사회, 문화, 정치, 심리, 법제, 논리, 철학적인 것이 포괄된 실체다. 그러므로 지명이 지니는 지리적 가치와 함께 동해 표기에 관한 지금까지의 관점을 두루 살피고, 디지털 지도에서는 다양한 지명 표기와 병기가 가능한 만큼 국제사회에서 동해 명칭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 앞으로도 동해연구회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에 발맞추어, 동해 표기와 병기에 대하여 다방면에서 학술적 논의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