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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진부한 저 구호를 기꺼이 되살려 꺼내들려고 합니다. 주말에 영등포에 소재한 독도체험관에 오시면 자원봉사로 독도 전시해설을 하고 있는 저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19년에 인천의 한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꿈꿔 오던 일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독도체험관 등에서 시작된 제2의 인생 덕분에 신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독도체험관 전시해설사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란 단어만 들려도 누구나 가슴이 뛰고 비장해집니다. 주변에서 독도가 화제에 오를라치면 자신도 모르게 하나라도 더 알리려 열성을 내곤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독도체험관과 독도 이야기’ (http://blog.naver.com/gitec7657)를 개설하여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예기치 않게 찾아온 인연 덕택입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때마침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제1회 독도체험관 전시해설 연수 과정을 개설하였는데 교육청의 추천으로 연수에 참여했습니다. 이론 과정과 3박 4일의 현지답사 과정을 모두 이수한 다음, 이듬해부터 서울 독도체험관에서 전시해설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동기들은 지역 독도체험관 업무 담당자부터 역사 전공 교원, 회사원과 대학생 등 다양했는데 그중 아제르바이잔 국적 외국인 유학생이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멀고 낯선 곳에서 온 그가 좀 생뚱맞았지만 두 나라의 역사적 유사성 때문에 동질감을 느낀다던 그가 독도체험관의 전시해설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2022년 제4기 동북아역사재단 독도 전시해설 교육 과정 참석자들

‘나'는 울릉도와 독도에 몇 번 갔나?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 울릉도와 독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중등교원 시절 두 번, 동북아역사재단의 전시해설사 기본 연수와 심화 연수로 두 번, 울릉도 고분 탐사 활동 한 번 등 답사 경험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때마다 행운이 항상 함께해 날씨는 청명하고 파도는 잠잠했습니다. 옛날 삼척영장 장한상이 남긴 울릉도 수토관 임무 수행 기록과 해방 후 조선산악회 독도 답사 여정 기록을 살펴보면, 자고로 울릉도와 독도행 뱃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조들의 고생이 오늘을 있게 한 기초임을 깨닫습니다.

시니어로 자원봉사하는 즐거움

서울과 인천, 수원 독도체험관

2020년도부터 서대문에 있던 독도체험관에서 매월 두 차례씩 전시해설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22년 10월에 현재 영등포로 이전 개관한 이후에는 주말마다 출근하여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일에는 인천 독도체험관과 수원 독도체헌관에서도 독도를 알리고 있습니다.

서울 독도체험관의 주말과 공휴일 관람 시간은 11~18시입니다. 주말에는 자원봉사자 세 명과 해설사 연수를 이수한 후배 자원봉사 전시해설사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모두 네 차례 정기 전시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자의 학령에 따라 소요 시간을 약간씩 달리하지만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서울 독도체험관은 440평 규모로 종전의 체험관보다 네 배 이상 큽니다. 자리한 곳이 복합상가라는 입지 특성상 입장객이 종전 시설에 비해 압도적으로 증가하였는데 불과 1년 남짓 기간에 관람객 20만 명을 훌쩍 넘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독도체험관은 자양강장제

교육 현장에서 일하던 현역 시절 영국박물관에 갔을 때 만났던 은발의 노인 해설자나 국내 유수한 박물관이나 유적지, 수목원을 방문하면 반겨주던 꼿꼿하고 자부심 넘치던 시니어들이 우러러보였습니다. 온화한 표정으로 정성을 다하여 안내하고 해설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은퇴 후 꿈을 확실히 정했습니다. 그리고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독도체험관을 방문한 다양한 연령층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독도를 알릴 수 있는 전시해설사 임무는 큰 축복이자 영광입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 젊은 부모들은 내 자녀 같고 그들의 어린 자녀는 내 손주 같습니다. 독도체험관은 나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자양강장제입니다.

세종시 대학생 단체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