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상경이 있었던 흑룡강성 영안시에서 발견된 것으로, 높이 37cm다. 발해 도성의 궁전 건축 조각품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눈에 띄도록 건물 기단 부분을 한층 더 높게 쌓아 그곳에 끼워 넣어 장식하였을 것이며, 벽면에 튼튼하게 끼울 수 있도록 뒷부분은 쐐기 모양으로 길게 깎아내고 고정하는 홈을 팠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용머리상은 상경성뿐 아니라 발해의 다른 도시에서도 몇 점이 출토되었는데, 형태와 조각 기법이 모두 비슷하다.
귀밑까지 찢어진 입, 날카로운 이빨, 튀어나온 두 눈, 머리에서 귀 뒷부분까지 이어진 갈퀴 등은 어떠한 악귀도 얼씬거리지 못할 용의 위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상상 속 동물인 용을 마치 현실에 존재하듯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지게 하는 유물이다.
참고 자료 :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