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길림성사회과학원의 빙정 원장이 동북아역사재단을 방문했다. 그리고 재단과 길림성사회과학원간의 학술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체결 후, 학술 교류 협력에 대한 특별강연을 마친 빙정 원장을 만나보았다.
길림성사회과학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1958년에 창설된 길림성내 사회과학의 연구, 관리, 교육, 양성의 집합체이자 유일한 전문 연구기관이다. 15개의 행정부서와 14개의 연구소, 2개의 연구 센터, 4개의 잡지사와 1개의 도서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331명의 연구원이 철학, 역사학, 문학, 경제학, 법학, 정치학, 국제관계문제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철학과 사회과학 연구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동북변강 역사와 문화', '동북 및 길림성 경제와 사회발전',' 동북아국제관계'등 이렇게 본원만의 특색을 살린 3개의 연구센터를 따로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1960년대 중기에 한반도문제를 연구하는 연구기관을 설립했고 1992년, 한·중 외교관계 수립 후 조선·한국연구소를 개설하고 한국의 경제, 정치, 역사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한국에는 자주 방문하는가? 한국과의 인연은?
2000년에 접어들면서 본원과 한국의 학술기관과의 교류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왔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한국 방문하고 있다. 2004년 이래로 25여명의 본원 연구원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가해 교류를 하고 있고, 74여명의 한국 학자들도 본원을 방문해 회의에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한국의 10개 정도의 학술기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특히 한국 사회학자들과의 관계가 매우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 친구들도 많다.
동북아역사재단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동북아역사재단은 특히 중국 사회학계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알고 있다. 작년 10월, 순방 차 방문한 것이 처음이었는데 그 당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재단의 연구원들은 국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여러 국가와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해외학자들과 교류를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다고 들었다. 재단의 높은 수준의 연구 활동과 성과로 볼 때, 동북아 전 지역의 역사연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재단과 학술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기와 목적은?
가장 큰 목적은 동북아를 이해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협력으로 인해 서로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해소할 수 있고, 공통 관심분야를 연구함으로써 동북아지역의 학술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양해각서 체결에 동의했다.
길림성사회과학원 내의 역사문제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길림성사회과학원은 설립 당시'동북문화역사연구원'으로 출범한데서 알 수 있듯이 동북지방 역사에 관해서는 중국내 학술단체 중 최고로 꼽힌다. 특히 동북지방사,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북한, 중국과 한국의 관계사, 동북고대 소수민족사, 현대 동북아와 관련해서 많은 서적들을 출간하고 있다. 그 밖에도 길림통사, 고구려사, 만주역사, 중국과 북한의 변경사, 중국과 한국의 문화사,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관계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조선족이나 북한관련 연구 성과가 있는지 또, 사회과학원이 발간하는 학술잡지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궁금하다.
본원은 4개 잡지를 출판하고 있는데 사회과학전선, 동북아의 역사와 지역경제발전에 관한 잡지, 동북아연구와 관련된 잡지를 출판하고 있다. 단, 동북아연구 잡지는 내부에서만 유통되고 외부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본원은 한반도 연구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연변조선족 혁명투쟁사'라는 책을 발간한 바 있는데 중국 내 소수민족에 대한 연구에 크게 기여한 책이다. 매년 연변지역 조선족에 대해 조사하고, 조선족 경제생활 인구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를 하고 있다.
본원 역시 북한과 우호적인 협력을 위해 일정 기간 상호 학자를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북한이 다른 나라와 연합해서 공동연구를 하는 것을 피하고 있으며 본원과 북한과의 교류만 이뤄지고 있다. 본원은 매년 동북아지역의 나라들과 학술회의를 여는데 만약 참가국들이 원할 경우 본원이 북한에 여기에 참여할 것을 요청 할 생각은 있다.
동북지역 연구에서 한국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는데, 이런 이견을 좁히기 위한 방안은?
동북지역 역사 연구에서 중국학자와 한국학자 간에 이견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이견은 학술적인 것이다. 학술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역사문제를 현실로 끌어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원칙을 이해하며 학술교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도 이견을 좁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등한 위치에서 교류하고 협력하여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학자들 간의 이견이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학문을 연구자 사이의 이견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교류와 협력으로 학술관계뿐 아니라 양국의 관계 또한 우호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고 현재는 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있다. 앞으로의 한중관계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양국은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에 그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금 국제문제에서는 양국이 이견을 보이지 않고 하나의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양국관계에서 민간, 학술, 경제 사회적인 관계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렇게 각 영역의 발전이 앞으로 중·한의 우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반도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인데 중국과 한국간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빙정 (중국 길림성사회과학원 원장)
1957년생. 중국 길림성 길림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길림성 사회과학원 원장 겸 당서기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길림성 사회학회 회장, 길림성 정부 전문가 정책결정 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