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새 책
『역주일본서기』 출간의 의미와 금후의 과제
재단에서는 최근 『역주일본서기(譯註日本書紀)』 (전3권)을 간행하였다. 역주에 착수한지 6년만의 일이다. 7명의 연구자가 매달 정기모임과 합숙, 토론을 거쳐 이루어낸 결과이다. 상세한 주석과 해제, 최신의 연구성과를 반영하고 풍부한 참고자료를 실어 『일본서기』를 이해하는데 종합적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서기』는 일본고대사 뿐아니라 한국고대사에서도 대단히 유용하고 특히 고대한일관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이다. 그러나 이 문헌은 사료의 신뢰성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다가는 『일본서기』의 논리에 빠져들기도 하고, 편의주의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면 논리의 모순에 부딪히기도 한다. 『일본서기』는 진실과 허구의 세계가 공존하고, 과장과 윤색, 선과 악이 뒤섞여 있는 양날의 칼과 같은 사서이다. 『일본서기』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편찬의 이념과 통시대를 간파할 수 있는 분석력이 없으면 객관적인 결론에 이르기 어렵다. 한일 양국간에는 『일본서기』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끊임없고, 국내 연구자들 간에도 다양한 의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민수 역사연구실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