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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대문화 속의 울릉도-토기문화
동해는 남한과 북한, 러시아, 일본열도로 둘러싸여 있다. 오늘날 동해는 이를 둘러싼 4개국의 호혜적인 교류와 전략적인 충돌이 교대되는 무대이며, 그 동해의 한가운데 우리의 영토 독도와 울릉도가 자리 잡고 있다. 고고학 연구자로서 울릉도를 볼 때 가장 흥미 있는 점은 다음 두 가지 사실이다. 첫째로는 섬의 면적과 지형적인 여건에 견주어 엄청난 수와 규모로 축조된 신라고분이고, 둘째로 약 350년 간으로 추산되는 신라의 점유시기 말고는 그 이전과 이후 어느 기간에 해당하는 고고학 자료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유적과 유물만 가지고 생각한다면 512년 이사부(異斯夫)가 당시 우산국(于山國)이라 했던 이 섬을 복속시키기 이전과 고분 축조가 중단되는 그 어느 시점 이후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