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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원형과 정수는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식생활에 남아 있다 -『한국식생활문화사』(동북아역사재단 교양총서 33) 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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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원형과 정수는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식생활에 남아 있다

- 한국식생활문화사(동북아역사재단 교양총서 33) 발간 -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박지향)우리 민족의 음식, 식사 도구, 식생활 풍습, 먹는 일에 대한 관념 등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한국식생활문화사(정연식 지음)를 발간했다.

 

한국식생활문화사는 새로운 이야기와 재미있는 일화를 삽입하여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필요한 경우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독자들이 신선한 흥미와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필자는 우리 문화의 원형과 정수가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식생활에 남아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리말과 우리 음식을 접하게 된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면 입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 입에 들어가는 음식과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생활 문화는 우리 민족의 다양한 문화 중에서도 핵심에 속한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주어진 거친 환경 속에서도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보려 한 노력과 지혜의 총체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옛 기록을 들추면서 우리 조상들의 노력과 지혜의 흔적을 하나하나 더듬어본다.

 

한국식생활문화사는 우리의 음식, 식사 도구, 식 관념 등의 생성 배경, 그리고 그 결과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 때로는 서양과 비교하여 우리의 식생활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기록을 들추면서 때로는 인류학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기도 하고, 우리 음식이나 식사 도구의 명칭이 어떤 의미로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역사음운학의 방법론을 끌어들여 새롭게 파악한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식생활에 남아 있는 우리 문화의 원형과 정수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

정연식

1956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다. 학교 밖에서는 역사학회 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동북아역사재단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사회경제사, 일상생활사, 과학기술사, 고천문학, 역사음운학, 지명학 등 관심을 기울여 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1·2(청년사, 2001), 경주 첨성대의 기원(주류성, 2023) 등을 집필했다.

 

차례

 

머리말

 

1장 한국인의 식() 관념

먹는 일의 무게

먹는 생각으로 가득 찬 우리말

 

2장 밥과 쌀

밥상의 주인,

주식 쌀과 백미밥

북부의 잡곡과 조밥

남부 여름 한철의 보리밥

벼농사의 배경과 영향

 

3장 끼니와 식사량

아침저녁 두 끼와 점심

부잣집의 겨울철 이른밥과 손님의 낮것

하루 두 끼에서 세 끼로

조선 사람의 대식

 

4장 면류 음식

밀가루와 메밀가루의 공조

()과 병()의 혼란

국수와 수제비, 그리고 나화

비슷하지만 다른 만두와 상화

 

5장 김치

채소절임의 종류와 기원

주재료 채소의 변동

절임 김치에서 양념 김치로

젓갈 섞은 섞박지의 확산

김치의 두 이름, 딤채와 디히

 

6장 향신료

마늘, 산초와 후추

고춧가루가 일으킨 획기적 변화

 

7장 고기와 생선

저조했던 육류 소비

가축의 고기보다 야생동물의 고기

생선과 식해, 젓갈

 

8장 기근과 구황식품

만성적 기근

초근목피와 갖가지 구황식품

옥수수, 고구마의 느린 확산과 감자의 약진

 

9장 술

달라진 술 문화

흐린 탁주와 맑은 청주

아랭이술 소주

금주령

 

10장 수저와 소반

숟가락과 젓가락

소반과 독상 차림

 

맺음말

 

책 속으로

 

o "우리 선조들은 먹는 일에 유달리 집착했다. 그래서 먹는다는 말을 온갖 일에 끌어다 붙였다마음먹고, 귀먹고, 나이도 먹고, 욕도 먹고, 겁도 먹었다. 겁먹었다는 식겁(食怯)’400년 전 신흠(申欽)의 시에도 보인다." -18-

 

o "한자어에서 점()고기 한 점이라는 말처럼 아주 조금을 지칭한다. 그리고 먹은 것이 없는 공복을 중국에서 공심(空心)이라 표현했고 그 말은 우리나라 한의서에서도 그리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점심(點心)은 빈속에 허기를 메우기 위해 먹는 몇 점 정도의 음식을 말한다." -77-

 

o "설리적(雪裏炙)의 설리란 말은 무슨 말일까? 원시알타이어 또는 그 한 갈래인 퉁구스어에서 실라[sila/ʃila]라는 말은 꼬챙이 또는 꼬챙이에 꿰어 굽는다는 말이며, ‘()’도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185-

 

o "사료를 먹여 기른 가축을 도축해서 고기를 얻는 것은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기는 대개 사냥을 통해 얻었다. 예전 기록에 보이는 돼지고기의 돼지는 대개 집돼지가 아니라 야생 멧돼지였다."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