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7회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하여, 8월 9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의 주제는 “동아시아의 전쟁·식민주의 인식과 기억정치: 일본군‘위안부’ 역사에 대한 앎과 지식”이다.
한국 정부는 평화와 인권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일본 정부는 일찍이 ‘고노 담화’를 통해 피해자의 상처에 공감하며 이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직시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쟁과 폭력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실체적 진실과 각 주체의 인식 차이를 추적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 왔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그러한 실천들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오해와 선입견, 피로감 속에서 갈 길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회의의 목적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생산적 토론이 곤란해진 현재 상황을 타개하고, 이를 위해 전쟁 및 식민주의 인식과, ‘위안부’ 역사에 관한 대중사회의 ‘앎과 지식’ 문제에 주목하고자 했다.
<제1부: 역사 갈등 극복과 탈식민주의 과제>에서는 생산적 토론을 위한 쟁점 설정을 어렵게 하는 식민주의 인식과 극복 문제를 다루었고, <제2부: 식민지 없는 식민지 역사 이해와 일본군‘위안부’문제>에서는 한국인 ‘위안부’의 피해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조선 등의 성관리 정책이나 여성매매 문제에 관한 지식공유는 빈약한 상태에 있다는 점을 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