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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동북아역사재단, '한일 중국사 연구의 현 단계와 과제 모색' 국제학술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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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한일 중국사 연구의 현 단계와 과제 모색> 개최

- 한일 중국사 연구자들의 학술 교류의 장을 열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박지향)125() 재단 대회의실에서 <한일 중국사 연구의 현 단계와 과제 모색>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중국사 연구에서 한국과 일본은 오랜 학술적 전통과 독창적인 관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일 간 중국사 연구 교류는 산발적으로 이루어졌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의 장은 많지 않았다. 이에 재단은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양국의 중국사 연구자들이 서로의 시각을 깊이 이해하고 그 교차점에서 중국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

 

일본 측에서는 고테라 아쓰시(小寺敦) 교수(도쿄대), 미즈마 다이스케(水間大輔) 교수(주오가쿠인대), 사가와 에이지(佐川英治) 교수(도쿄대), 쓰지 마사히로(辻正博) 교수(교토대)가 참석한다. 한국 측에서는 김병준 교수(서울대), 오준석 교수(경북대), 홍승현 교수(창원대), 하원수 교수(성균관대)가 발표를 맡는다. 선진시대부터 수당시대까지 각 시대별로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연구자들이 발표와 상호 토론을 진행한다.

 

박지향 이사장은 한일 양국 중국사 연구자들이 만나 학술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제의식과 연구 성과를 깊이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학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고> 발표 요지

 

발표1】 「전국(戰國)시대 간독(簡牘) 연구의 현황과 과제(고테라 아쓰시, 도쿄대)

 

선진사 연구에서 출토자료 연구, 특히 간독 연구는 매우 중요한 영역을 형성한다. 1950년대 이후 호북·호남을 중심으로 한 초 지역에서 전국시대 간독이 발견되었고, 1990년대 이후에는 골동품 시장에서 구입된 비발굴 간도 더해졌다. 일본에서는 1995년 중국출토자료연구회가 설립되어 전문 분야를 넘어 연구자가 모이는 장이 마련되었다. 이 발표에서는 일본 국내 전국시대 간독 연구의 현황을 소개하고, 보고자가 현재 착수하고 있는 청화간 오기(五紀)연구를 사례로 문자 해석과 사상적 논점을 소개한다. 청화간 오기는 천지신인의 우주 체계를 다룬 난해한 문헌으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선진사·고문자학 전문가 감소로 연구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 분야의 연구 진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장벽이 존재하지만, 새롭게 연구에 뜻을 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발표2】 「청화간(清華簡) 계년(繫年)사기(史記)』」(김병준, 서울대)

 

최근 중국 고대사 연구는 간독의 시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간독 관련 연구가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많은 연구가 출토자료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반면, 문헌 자료에 대해서는 이차 사료라는 이유로 신뢰를 거두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이 발표에서는 청화간 계년사기를 비교 검토하며, 출토자료를 신뢰하기 전에 기존 문헌 사료인 사기가 무엇을 서사하려고 했는지를 명확히 이해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계년3장의 의 기원 관련 기록과 사기秦本紀의 차이, 계년2장의 평왕 동천 과정과 사기周本紀·晉世家의 차이를 분석한다. 사기는 단순히 역사 사실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 사마천이 세운 원칙에 따라 필요한 사실을 뽑아내어 그 상관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인간 역사의 주요한 흐름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려 한 것이다. 계년도 마찬가지로 내러티브를 장착하고 있으므로, 어느 것이 사실이냐를 따지기 전에 각각의 서사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발표3】 「위진북조(魏晉北朝)에서의 인경결옥(引經決獄)」」(미즈마 다이스케, 주오가쿠인대)

 

인경결옥이란 경서(經書)의 문언을 근거로 판결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전한 선제 이후 인경결옥은 유가 사상을 사법 현장에 반영시키는 기회의 하나로서 기능했다. 이 발표에서는 위진북조시대의 인경결옥 사례 11건을 검토하여 그 실태를 명확히 한다. 분석 결과, 경서도 율령·고사에 준하는 법규범으로 위치 지어졌으며, 율령에 반하는 판결이라도 경서에 근거가 있으면 인정되었다. 다만 이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황제의 재가가 필요했다. 이러한 특징은 위진북조시대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전한 무제기 이후 유가 사상은 법률에도 강한 영향을 주었으나, 적어도 한대에는 유가 사상에 기초한 법전이 형성되지 못했다. 삼국 위 이후 역대 왕조는 어느 정도 체계성을 가진 법전을 제정하게 되었지만, 인경결옥은 여전히 유가 사상을 사법 현장에 반영시키는 중요한 방법으로 기능했다.

 

발표4】 「간독(簡牘) 자료를 활용한 진대(秦代) 지방통치체제 연구의 현황(오준석, 경북대)

 

최근 10년 사이 악록진간(嶽麓秦簡), 리야진간(里耶秦簡) 등 진대 간독 자료가 대량 공개되면서 진대 지방 통치체제에 대한 연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발표에서는 이들 간독 자료를 활용한 진대 지방 관료제 연구의 최근 성과를 소개한다. 특히 진이 어떻게 방대한 공간의 군현을 운용할 이원(吏員)을 확보했는지, 신점령지인 신지(新地)’의 이원을 어떻게 충원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연구 결과, 신지 현 속리 충원은 고지 관리의 파견, 징벌적 성격의 신지리(新地吏)로의 전임, 신지 현 내에서의 자체적 관리 충원 등 세 가지 형태로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또한 리야진간에 보이는<천릉리지(遷陵吏志)>를 통해 진대 현 속리의 전체 체계와 질급 구조도 상세히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 연구는 진대 지방 관료제가 어떻게 운용되었으며, 이것이 진의 조기 멸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증적 성과를 제공한다.

 

발표5】 「위진남북조사(魏晋南北朝史) 연구의 변천: 시대구분론에서 글로벌 히스토리의 시좌(視座)(사가와 에이지, 도쿄대)

 

일본의 위진남북조사 연구는 전전(戰前)부터 전후(戰後) 초기에 걸쳐 중세시대구분론의 틀 속에서 전개되어 왔다. 이는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영향 하에서 위진남북조 시대를 중국사의중세로 규정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시대구분론은 점차 쇠퇴하고, 개별 주제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축적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글로벌 히스토리의 시각에서 위진남북조 시대를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조와 북방 유목 세계의 관계, 남조와 해양 아시아의 교류, 불교를 매개로 한 동서 문화 교류 등이 새로운 연구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출토자료의 증가로 사회사·생활사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발표에서는 이러한 일본 위진남북조사 연구의 변천 과정을 개관하고, 향후 연구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한다.

 

발표6】 「2000년 이후 한국학계의 위진남북조사(魏晉南北朝史) 연구의 동향(홍승현, 창원대)

 

한국 학계의 위진남북조사 연구는 2000년대 이후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연구 주제도 정치사 중심에서 사회사, 문화사, 사상사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이 발표에서는 2000년 이후 한국 학계의 위진남북조사 연구 동향을 시대별, 주제별로 정리하고 그 특징을 분석한다. 위진시대 연구에서는 조위 정권의 성격, 위진 교체기의 정치 과정, 위진 귀족제 연구 등이 주요 주제였다. 남북조시대 연구에서는 북위 효문제의 한화 정책, 남조 귀족 사회의 구조, 불교와 도교의 역할 등이 활발히 연구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출토자료를 활용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국제 관계사의 시각에서 위진남북조 시대를 재조명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이 발표는 한국 학계의 연구 성과를 소개함과 동시에, 일본 학계와의 비교를 통해 향후 연구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발표7】 「당사(唐史) 연구 기본전적(基本典籍)의 현황과 과제(쓰지 마사히로, 교토대)

 

당사 연구에서 기본전적의 정리와 활용은 매우 중요한 기반 작업이다. 이 발표에서는 당사 연구에 필수적인 기본전적들의 현황을 개관하고, 그 활용상의 과제를 제시한다. 구당서(舊唐書)신당서(新唐書)는 당사 연구의 가장 기본적인 사료이지만, 두 사서의 편찬 과정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회요(唐會要), 책부원귀(冊府元龜), 통전(通典)등의 사료집도 제도사 연구에 필수적이다. 또한 전당문(全唐文), 전당시(全唐詩)와 같은 문헌 총집도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최근에는 둔황 문서, 투르판 문서, 묘지명 등 출토자료의 증가로 당사 연구의 사료적 기반이 크게 확대되었다. 그러나 이들 기본전적의 디지털화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사료의 신뢰성 검증과 교감 작업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본 발표는 이러한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발표8】 「한국에서의 최근 수당사(隋唐史) 연구 일반: 과거제도형성사를 통해 본 과거(科挙)와 사인(士人) 문제의 현황과 과제(하원수, 성균관대)

 

한국 학계의 수당사 연구는 최근 2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과거제도와 사인층 연구는 한국 학계의 강점 분야 중 하나다. 이 발표에서는 보고자의 저서 과거제도형성사를 중심으로 한국 학계의 수당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과거제도는 수대에 창설되어 당대에 정착된 관료 선발 제도로, 중국 사회의 신분 구조와 정치 운영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 연구에서는 과거제도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고, 과거를 통해 등용된 사인층의 성격을 분석했다. 특히 수당 교체기에 과거제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당대 전기와 후기에 과거 출신 관료의 비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규명했다. 또한 과거제도와 귀족제의 관계, 과거와 음서(蔭敍) 등 다른 선발 방식과의 관계도 상세히 검토했다. 이러한 연구는 수당 사회의 구조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 발표는 한국 학계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일본 학계와의 연구 교류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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