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도중 이 곳은 과거부터 산적이 출몰하였으며 한때 동북 군벌이던 張作霖이 활동하던 지역이라는 설명을 들어서 그런지 완연한 시골 마을이다.
黑山을 지나 北鎭에 도착하여 北鎭廟를 방문한다. 北鎭廟를 한바퀴 돌아보고 어제 보았던 遼陽의
白塔과 비슷한 구조인 北鎭 崇興寺 雙塔을 관람한다. 대체로 과거 遼나라 시절에 세워진 구조로
과거 거란족이 세운 遼나라가 찬란한 불교 문화를 이루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현상은 연암일기에도 나와 있듯이 이 근처주택의 지붕은 전부 평평하다는
점이다. 현지인 이야기로는 더위가 심해 더위를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지붕구조가 그렇다고
한다는데 잘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과거 우리나라 임진왜란에도 참전한 명나라 李如松장군의 아버지 李成粱이 성주로 있었던
廣寧城의 성곽터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하는 등 옛모습 그대로이다. 이어서 바로
인근에 위치한 醫巫閭山을 방문한다.
醫巫閭山은 600m밖에는 되지 않으나 고대부터 명산으로 고대부터 동북지방의 3대 명산으로
(백두산, 鞍山의 千山) 아기자기한 산세가 보는 이들을 감동시킨다. 연암은 醫巫閭山을 오르지
못하고 北鎭廟에서 멀리 바라만 보았는데 나도 시간 관계상 앞에서 산세만 보고 다음 기회에
제대로 등산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여기서 연암일행은 배로 凌河를 건너 連山으로 이동하여 지금 후루다오시에 있는 寧遠城 (지금의 興城)을 보는데 興城은 명청 교체기에 명이 마지막으로 전쟁에서 대승한 지역으로 조선의 원군과 소현세자, 봉림대군도 이 지역 전투에 청나라군대를 도와 참전하였다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