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갈등과 협력 사례를 통해 역사 갈등 해소를 위한 물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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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관리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갈등과 협력 사례를 통해

역사 갈등 해소를 위한 물꼬를 찾다

- 2024 일본근대산업유산 국제학술회의 개최 -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박지향)1119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일본근대산업유산 문제에 관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의 주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갈등과 협력이다.

 

지난 727,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한국 정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 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 기념물 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도 섬에 조선인 노동의 실태를 드러내는 전시 시설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이 전시에는 강제성을 명시하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과 그 극복 양상을 국제적 사례를 통해 검토하기 위해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이후, 일본의 근대산업유산 추가 등재 시도가 예상되면서, 구로베댐과 아시오광산 등 예상되는 등재 후보의 현황에 대한 재검토를 시도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여러 국가 간의 갈등과 협력 사례를 통해 한일 양국의 문제를 국제적 시각에서 이해할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더불어, 국제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해외 연구자 및 활동가의 연구 및 활동의 비전을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사가와 쿄헤이(일본 국립 역사민속박물관), 요시자와 후미토시(니가타 국제정보대), 니콜라이 얀센(영국 런던대), 데이비드 파머(호주 멜버른대) 등 해외 연구자들과, 정용숙(순천교대),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강동진(경성대), 현명호(동북아역사재단), 전영욱(동북아역사재단)등 해당 분야의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과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 가운데 특히 데이비드 파머(호주 멜버른대)는 유네스코가 한국인을 강제 노동자로 명확히 인정하지 않은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강제 노동을 이용한 후계 기업들에게 압력을 가하여 전체 역사를 공개하고 인정하도록 지원하고, "한국 대 일본"이라는 미디어 고정관념을 넘어 이 전체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 사회의 활동가와 독립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일본 측의 등재 시도가 예상되는 산업유산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졌다. 현명호(동북아역사재단)는 일본 도치기현 닛코시에 있는 아시오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과정을 살펴보고, 사도광산 등재 이후의 현황을 검토하고, 아시오 광산에서 조선인뿐 아니라 중국인과 연합군 백인 포로 등도 강제노동에 종사한 사실과 이를 기반으로 아시오 광산 등재 추진에 국제적 공동 대응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전영욱(동북아역사재단)은 강제 동원은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 현안으로서 여전히 현재성을 강하게 담보하고 있는 주제이면서 제국주의적 폭력과 노동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이런 맥락 속에서 다테야마·구로베 댐을 건설하는 데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가 식민지 시기의 노동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지향 이사장은 이번 국제학술회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갈등과 협력 사례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일본 산업유산 문제를 세계사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