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2024 NAHF 포럼 개최
- 역사 화해의 길: 유럽과 아시아의 선택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박지향)은 오는 11월 8일(금) 롯데호텔 서울에서 ‘역사 화해의 길: 유럽과 아시아의 선택’을 주제로 2024 NAHF 포럼을 개최한다. 김민전 · 강경숙 국회의원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참석하여 축사를 통해 포럼의 취지와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한 역사적 갈등과 그 해결 방안을 비교사적으로 조명한다. 역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화해 시도는 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유럽의 사례를 아시아에 그대로 접목하는 것은 어렵지만 구체적 사례 비교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NAHF 포럼은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했다.
세션 1에서는 ‘역사의 교차로: 유럽’을 주제로 유럽의 역사 교과서 개정과 민족 간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첫 번째 발표자인 에카르트 푹스(라이프니츠 교육미디어연구소)는 2007년 라이프니츠 교육미디어 연구소/게오르크 에케르트 국제교과서연구소에 합류한 후, 2015년 10월부터 동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푹스 소장은 “유럽에서 화해와 교과서 개정: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유럽에서는 역사 갈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교과서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100년 전인 19세기 말부터이다.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에서도 역사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공동교과서> 제작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는데,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푹스 소장은 실제로 『독일 프랑스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을 주도했으며, 이번 발표에서는 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과 공동교과서의 한계를 중심으로 발표할 것이다.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공동교과서의 집필 과정에서는 저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었으며, 특정 국가의 역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국가 간 관계와 초국가적 역사를 어떻게 엮어낼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현재 유럽에서도 민족주의의 부활로 ‘역사 전쟁’이라는 표현과 함께 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민족주의와 인종차별이 교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공동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양질의 내용과 자료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팔크 핑엘(전 게오르크 에커르트 교과서 연구소) 박사는 2009년 은퇴 이후 정부, 학술기관, 국제기구에서 교과서와 교육과정 개정 문제를 자문하는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핑엘 박사는 “남동부 유럽에서의 화해 시도-정직한 노력, 지속 가능한 성공의 부재”라는 주제로, 구 유고슬라비아 전쟁(1991-1999년) 이후 이 지역의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동부 지역은 예전부터 종교, 정치적 성향이 다른 민족들 간에 장기적 대립으로 여전히 군사적 충돌의 위협이 존재하는 곳이다. 전쟁은 상대 국가의 불신을 깊게 만들고 소통을 단절시킨다. 무엇보다 전쟁이라는 잔인한 폭력 속에 인종 간의 신뢰를 파괴했다. 전쟁 이전의 환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지역에서 민족을 대표하는 10개국 교육부 장관 회의를 정기적으로 번갈아 가며 개최했지만, 교육부 장관 회의도 쉽지 않았다. 어떤 것을 제안하면 다른 민족이 만든 문화적 가치나 유산을 알아볼 가치도 방문할 가치도 없다며 거절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평화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강제로 ‘평화’나 ‘화해’를 이야기하게 되면 승자는 없고 피해자가 있다고 이 논문에서는 밝히고 있다. 민족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는 교육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교과서에 다른 공동체에 대한 증오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개정이 시도되었다. 민족 간에 언어, 문화, 종교적 차이를 강조하고 차별적 언어나 폄하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명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세션 2는 ‘역사적 사실과 현실: 아시아’를 주제로 아시아의 역사적 갈등과 화해 노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월터 해치(콜비 칼리지) 교수는 독일과 일본의 화해 방식을 비교 분석했다. 단순하게 독일은 충분히 사죄했지만, 일본은 사죄하지 않았다는 통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일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의지를 이웃 국가들에 보여줬기 때문에 화해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즉 일본은 이웃 국가들과의 협력의 행동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은 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남상구(동북아역사재단) 연구정책실장은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 표명은 한일 양국이 함께 만들어 낸 평화 자산이라는 생각을 토대로, 과거사 문제 논의에서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이뤄낸 성과와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식민지 지배는 부당했고 이에 따라 한국인이 큰 피해를 당했다는 인식은 국교 정상화 이후 일본 정부의 일관된 공식 견해다. 아베 전 총리도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던 일본 정부의 견해를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남 실장은 2025년 새로운 공동선언이 선언이 발표되더라도 이는 국민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출발점일 뿐이며, 향후 미래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역사 인식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번 포럼이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적 화해 사례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모든 세션은 한 동시통역 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행사 개요>
o 일시: 2024년 11월 8일 (금)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o 장소: 롯데호텔 서울, 벨뷰스위트(36층)
o 주최: 동북아역사재단
o 주제: 역사 화해의 길: 유럽과 아시아의 선택
o 문의: forum2024@nahf.or.kr